"가족 모임 때마다 남친 데려오는 홀시모…너무 불쾌, 제가 나쁜가요?"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가족 모임 때마다 남자친구를 데려오는 시어머니 때문에 불편하다는 며느리의 사연에 공감이 쏟아졌다.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홀시어머니의 남자친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제 입장이면 다들 어떻겠나. 제가 너무 예민하고 못 된 건가. 홀시어머니의 남자친구를 같이 만나기 싫다"라고 운을 뗐다.
A 씨는 지난해 6월 시어머니의 남자친구를 처음 만났다고 밝혔다. 시어머니는 한마디 없이 어르신과 함께 나왔고 얼떨결에 다음 날 아침 식사까지 대접하게 됐다.
두 번째 만남은 시어머니 생일 때였다. 당시에도 시어머니는 아무런 이야기 없이 남자친구와 함께 A 씨 부부의 집을 찾았고 다음 날까지 머물다 갔다.
당시 시어머니는 "아저씨가 친구들한테 며느리 자랑 많이 한다"고 했고, 어르신은 "앞으로 자주 오게 될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A 씨는 "너무 당황스러워 제대로 대처를 못 하고 웃어넘겼다. 이후로 명절 때 시댁에 가면 당연하게 그분도 같이 만난다. 그분과 대화도 없고 가족끼리 할 얘기도 못 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 동생 결혼식에도 그분이랑 같이 오시려는 거 남편이 말렸다. 그분을 만날 때마다 매번 남편과 말썽이 생긴다"고 토로했다.
남편은 여러 차례 어머니에게 "미리 약속 잡고 오셔라"는 부탁과 함께 "엄마 연애하는 건 응원하는데 명절, 생신 등 가족 모임 때마다 같이 보는 거 불편하다"고 좋게 말해보고 화도 냈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A 씨는 "도대체 왜 그러는 걸까. 미치겠다. 최근에 시댁에 갔을 때는 그분이 없길래 드디어 남편 말을 듣나 싶었는데 암에 걸려 병원에 계신다고 저희를 병원으로 데리고 가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집에 오는 길에 마음이 안 좋아 시어머니에게 용돈도 드리고 왔는데 안타깝고 마음 아프지만 솔직히 두 분 다 노후 준비 전혀 안 되어 있고 답답하다. 시어머니가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A 씨는 "남편에게 '말도 없이 같이 오시면 모텔 잡아 드려라. 솔직히 서운하고 불쾌하다. 아무리 자식들이라도 너무 무례하신 거 아니냐. 아저씨가 당신 아버지냐, 내 시아버지냐. 알아서 연애하시라 하고 난 어머님만 볼 거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어머님께 화를 엄청나게 낼 거고 저는 나쁜 며느리가 될 듯한데 한편으로는 제가 나쁜 건가 싶다"라며 난감해했다.
누리꾼들은 "처음부터 단호하게 의사 표현을 해야 했다. 이제라도 빨리 정확하게 선 긋는 게 맞을 것 같다", "남편이 아내가 신경 안 쓰게 알아서 끊어내야지 말해야 움직인다고?", "나이 들어서 자식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하지 말고 살아야겠다고 한 번 더 다짐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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