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자택 압수수색, 이번엔 '디올 3종'…수사선상 오른 명품들

金과 친분 있던 '21그램'…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통일교 샤넬가방·서희건설 반클리프·바쉐론 시계 등

김건희 여사가 운영하던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안내판 모습. 2025.11.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대통령 관저 이전 공사 특혜'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며 '디올 3종 세트'를 확보에 나섰다. 샤넬 가방, 고가 귀금속에 이어 디올 제품까지 김 여사의 명품이 연이어 수사선상에 오르는 모습이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전날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내 윤 전 대통령 부부 자택과 인테리어 업체 21그램,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등 9곳에 수사관을 보내 의혹 관련 압수물을 확보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윤 전 대통령은 포함되지 않았고, 김 여사만 참고인으로 적혔다고 한다. 또 관저 이전 공사 특혜 의혹과 관련한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와 압수물품으로 '디올(크리스찬 디올) 제품 일체'가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관저 이전 공사 특혜 의혹은 종합건설업 면허가 없는 21그램이 윤 전 대통령이 취임한 뒤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증축 공사를 수의계약해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특검팀은 김 여사와 친분이 있는 21그램이 관저 공사를 수주한 배경을 의심하고, 관저 공사 수주 전후로 디올 제품인 가방, 의류, 팔찌 등 '디올 3종' 세트를 김 여사가 선물받았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21그램의 대표 김 모 씨는 김 여사와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코바나컨텐츠가 주최한 전시회를 후원한 적도 있다.

또 김 씨 아내는 김 여사가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받은 샤넬 가방을 다른 모델로 교환하는 과정에서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동행해 추가 비용 200만 원을 대신 내주기도 했다.

2022년 3월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관저 이전 공사 건을 다른 회사가 먼저 의뢰받았으나 같은 해 5월 대통령경호처가 돌연 21그램으로 공사업체를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이 전날 김 여사가 가진 모든 디올 제품을 압수해 가려 한 데 대해 김 여사 측은 입장문을 내고 "특검팀은 무슨 이유인지 압수수색 시작 시점부터 디올이라는 상품명을 특정해 압수수색을 진행해 반출해갔다"며 "압수된 전체 품목이 청탁과 연관된 것으로 일괄 오인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수사 과정에서 각 제품 취득 시점, 지급 경위, 결제 내역 모두 명확히 소명해 판단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같은 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수사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이 확인돼 압수수색을 했고, (자택 압수수색은)새로운 혐의 사실에 따른 물품 압수를 위해 반드시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이번에는 디올 제품으로 또 하나의 명품 수수 의혹을 받게됐다.

김 여사는 통일교 측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건넸다는 샤넬 가방과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이 사위 인사 청탁 명목으로 건넨 반클리프아펠 목걸이 등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3종 세트', 로봇개 사업자 서성빈 씨가 김 여사에게 사줬다는 의심을 받는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 등 각종 명품과 관련해 특검팀 수사를 받아왔다.

특검팀은 김 여사에게 오는 24일 출석해 '고가 귀금속 매관매직'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으라고 구치소를 통해 통보했다. 김 여사 측에서는 이에 대해 별다른 의사를 밝히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