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의혹 정점' 한학자 총재, 구속집행정지 오늘 종료…다시 구치소로

녹내장 수술로 입원…오후 4시 다시 구속 조치 예정
권성동에 불법 자금·김건희에 고가 물품 청탁 혐의

불법 정치 자금 제공 혐의를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서 나오고 있다. 2025.9.1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정교 유착 의혹'의 정점인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의 구속 집행 정지 기간이 7일 종료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한 총재의 구속집행 정지 기간이 끝나 한 총재는 다시 구속 조치될 예정이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지난 1일 한 총재 측이 건강상 이유로 요청한 구속집행정지 신청을 조건부로 인용했다. 재판부는 한 총재의 거주를 병원 구내로 제한했다.

구속집행정지는 피고인에게 중병, 출산, 가족 장례 참석 등 긴급한 사유가 있을 때 일시 석방하는 제도로 결정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

석방 기간에 한 총재는 녹내장 수술과 입원 치료를 받았다.

통일교 관계자는 "(한 총재가) 녹내장 말기로, 실명 직전이라 4개월마다 한 번씩 수술을 받아야 한다. (특검 쪽에) 수술하고 나면 바로 들어가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한 총재는 입원 기간에 병원 의료인 및 신분증을 패용한 변호인 외 다른 사람과 접촉하거나 이 사건과 관련해 연락할 수 없었다.

한 총재는 비서실장이었던 정원주 천무원 부원장,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과 공모해 2022년 1월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정치자금 1억 원을 현금 교부하고, 같은 해 3~4월쯤 통일교 단체 자금 1억 4400만 원을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쪼개기 후원한 혐의로 지난달 10일 구속기소 됐다.

또 윤 전 본부장과 공모해 2022년 7월 두 차례에 걸쳐 김건희 여사에게 6000만 원대 영국 그라프사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총 8000만 원대의 금품을 건넨 혐의도 있다. 불법 정치자금과 고가의 금품 구매를 위해 통일교 자금을 횡령한 혐의도 적용됐다.

한 총재와 정 부원장은 2022년 10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원정도박 관련 수사 정보를 취득한 후 윤 전 본부장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도 있다.

한 총재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구속영장 청구로 지난 9월 23일 법원에서 영장이 발부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이후 한 총재 측은 구속이 부당하다며 법원에 구속적부심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