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오세훈 8일 조사 명태균 없어도 예정대로…김건희 재소환 통보(종합)

24일 金 불러 '매관매직' 귀금속 수수 의혹 전반 조사
도이치 공범 의혹 이모씨, 도주 중…"수배도 고려"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청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를 마치고 오세훈 서울시장 뒤로 이동하고 있다. 2025.10.2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정윤미 기자 =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오는 8일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에 연루된 오세훈 시장에 대한 소환 조사를 명태균 씨와의 대질이 불발되더라도 그대로 진행할 방침을 밝혔다.

구속 수감 중인 김 여사에게는 오는 24일 고가 목걸이 등 귀금속 수수 의혹에 관한 조사에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6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명 씨가 페이스북을 통해 불출석 의사를 특검팀에 전달했다고 올렸는데 오 시장에 대한 조사도 그대로 이뤄지는지'를 묻는 말에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답했다.

앞서 특검팀은 오는 8일 명 씨와 오 시장의 대질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명 씨는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돌연 대질조사에 불출석하겠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특검팀 관계자는 "명 씨의 불출석 사유서가 전달된 바가 없다고 조금 전 확인했다"며 "대질 유무와 관계 없이 오 시장에 대한 조사는 진행한다는 게 수사팀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 씨가 실소유했다고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의 미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오 시장은 그의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 씨가 당시 미래한국연구소 실무자인 강혜경 씨 계좌로 3300만 원 상당을 대납하게 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김 여사가 운영하던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안내판 모습. 2025.11.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특검팀은 '매관매직'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에게 또다시 출석을 통보했다.

김형근 특별검사보는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를 수수했다는 의혹 등과 관련, 김 여사에 대해 오늘 구치소를 통해 11월 24일 월요일 오전 특검에 출석해 조사받도록 소환 통보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를 다시 불러 고가 귀금속 수수 등 '매관매직' 의혹 전반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김 여사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 6200만 원대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를 받고 이 회장의 맏사위 박성근 전 검사 인사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다. 박 전 검사는 실제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초대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또 김 여사는 참고인 신분으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특검팀 조사를 받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으로부터 금거북이를 비롯해 추사 김정희 '세한도' 복제품, 한지 공예품 등을 받고 그가 국가교육위원장으로 임명될 수 있게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 등을 받는다.

김 특검보는 이 전 위원장 조사와 관련해 "낮 12시 10분쯤까지 오전 조사를 진행하고 특검 사무실 내 점심식사 후 오후 1시 10분쯤부터 오후 조사 진행 중"이라며 "현재까지는 진술 거부권 행사 등 특이 사항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1.6/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특검팀이 재수사에 착수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김 여사 공범으로 수사 중인 피의자 이 모 씨에 대해 특검팀 관계자는 "피의자는 도주 중이며 특검은 피의자 신병 확보 방안을 다각도로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신병 확보 방안에 공개 수배도 고려하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것도 포함돼 있다"고 답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이 씨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이 씨가 현장에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당시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수배된 상태였다고 한다.

이 씨는 2013년~2016년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 연루된 정황이 드러나 검찰 수사를 받았지만 불기소 처분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김 여사와 주식 거래 관련 관계를 넘어서 개인적으로 밀접한 사이로 지내며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김 여사에게 처음 소개해 준 인물로도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대통령 관저 이전 특혜 의혹' 관련해 서울 성동구 소재 인테리어업체 21그램 사무실과 21그램 대표 주거지, 서울 서초구 김 여사 주거지와 주식회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등 총 9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김 특검보는 "김 여사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은 기존 범죄사실이 아닌 새로운 혐의 사실에 따른 압수품 압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압수수색이었다"고 강조했다.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