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내내 챙긴 며느리 외면한 시모…용돈 많이 준 사위에게만 "고맙다"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시부모, 시누이 식구들과 함께 여행을 갔다가 시어머니에게 서운함을 느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5일 JTBC '사건반장'에서 결혼 2년 차 30대 중반 여성 A 씨는 "남편에게는 결혼한 누나가 한 명 있다. 이번 추석을 맞아 시누이가 가족 여행을 추진하길래 시누이의 식구들과 시부모님을 모시고 다 함께 제주도로 여행을 갔다 왔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여행 내내 시누이 부부는 어린 딸만 데리고 이곳저곳 돌아다녔고 운전, 식당, 예약, 시부모님 보필은 저와 남편이 모두 맡아서 했다. 심지어 뷔페에 가서도 시누이 식구는 따로 앉아서 먹기 바빴고 저희 부부는 시부모님께 음식을 떠다 드리느라 제대로 식사도 못 한 채 나왔다"라고 털어놨다.
그렇게 2박 3일의 여행이 끝났고, 시부모님을 댁에 모셔다드리는 것까지 A 씨 부부의 몫이었다.
그런데 공항에서 인사를 나누던 중 시어머니는 사위에게 "아이고, 우리 사위 헤어지게 하셔서 어떻게 하나?"라고 말했다. 이에 사위는 "어머니, 다음에 또 제가 여행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시어머니는 "우리는 너무 좋은데 우리 사위 고생시킬까 봐 그렇지. 애도 있는데 이번에 너무 고생했네"라며 격려했다. 이에 사위는 "제가 어머니를 좋아하니까 제가 더 좋다"고 말했다.
A 씨는 "참나. 고생은 저희 부부가 다 했다. 그런데 저희한테는 집에 데려다드리는 내내 고맙다는 말 한마디도 안 하시더라. 평소에 사업을 하는 매부가 시댁의 용돈을 좀 많이 드리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시어머니께서도 '우리 사위' 하면서 각별히 챙기시는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2박 3일 내내 저희 부부가 챙겨 드리지 않았나. 너무 서운해서 이젠 시댁에 가고 싶지도 않은데 제가 속이 좁은 건가요?"라고 물었다.
박상희 교수는 "차별 대우 하시려는 마음보다는 사위가 조금 더 어려워서 그러시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 며느리 입장에서 이거는 너무 서운하다. 왜냐하면 며느리도 즐겁고 행복하자고 간 여행인데 뷔페에서도 부모님부터 계속 챙겨야 됐고 모든 것을 다 부모님 챙기고 댁까지 모셔다드렸는데 '우리 며느리 너무 고맙다. 수고했다' 이 얘기가 뭐가 어려우시냐"라며 공감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의도된 건 아닐 것 같긴 한데 결국은 표현이 의도되고 고의성이 있어 보인다. 그리고 차별을 절대 해서는 안 된다. 몰래 이제 행동하시는 건 막을 길이 없다. 정말 좋거나 하면 뒤에 가서 칭찬하면 되는데 보이는 데서 얘기하는 건 안 맞다.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앞으로는 이렇게 하지 않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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