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가 해준 요리 안 먹자, 돈으로 갚으라는 남편…이혼하고 싶다" 울분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시모가 한 요리를 먹지 않자 이를 돈으로 달라고 한 남편 때문에 이혼을 결심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모가 해준 밥 먹은 걸 돈으로 달라는 남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맞벌이할 때는 제가 밥해서 남편을 먹였고, 저 혼자 외벌이일 때는 생활비와 배달 음식, 외식값 모두 제가 다 냈다"라고 밝혔다.

현재 그는 육아 휴직 중이며, 시어머니가 직접 요리한 음식을 보내주는 상황이라고. 다만 이는 A 씨가 요청한 게 아니었다.

A 씨는 "남편은 제가 휴직 전에 취업했는데, 생활비의 절반 정도를 쓰고 있다"라며 "남편은 애한테 책 사주는 것도 아까워하고 밖에서 뭐 사주길 싫어해서 그냥 제가 모은 돈으로 책을 사주고 사 먹이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A 씨는 시어머니가 사 온 과일도 아이에게 먼저 주고, 남은 건 남편에게만 먹이는 등 자신은 입에도 안 댔다고 한다. 그는 "기분도 기분인데 남편이 산 거나 시어머니 요리 보면 토할 것 같고 역겨워서 먹기가 싫다. 못 먹는 거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던 중 최근 부부 싸움을 하다 남편으로부터 "왜 우리 엄마가 한 요리나 내가 산 음식을 하나도 안 먹냐? 그럴 거면 우리 엄마가 해준 요리는 돈으로 갚아라"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남편은 홧김에 한 말이라고 했지만, A 씨는 이 말에 크게 상처받았다고 고백했다.

A 씨는 "앞으로 평생 시어머니 음식은 입에도 안 대고, 남편이 산 재료도 절대 안 먹을 거다"라며 "남편이 산 재료를 다 소비하면 제 돈으로 장을 보고 요리하되, 남편에게 절대 주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자 남편이 "왜 오버하냐"며 되레 성질냈다고 한다.

A 씨는 "남편이 평소에도 막말을 계속해 왔고 기분이 태도인 사람이라 시간 지나면 잊고 없었던 일인 양 굴지만, 들은 저는 상처가 컸기에 단 한마디의 말도 잊은 적 없고 용서한 적도 없다"라며 "저 말이 제 한계를 무너뜨렸다. 다 떠나서 다시는 겸상하고 싶지 않고, 먹는 거로 엮이기도 싫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집 문제 때문에 아직 이혼 결단은 못 내렸다. 복직하고 자력으로 아이와 같이 살 준비가 가능해지면 관계를 정리하고 한 부모로 키우려고 한다. 다 끝났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오바하는 거냐?"고 씁쓸해했다.

누리꾼들은 "얼마나 우습게 보면 그런 소리를 하겠냐?", "먹는 거 가지고 그러면 끝난 관계다", "하루빨리 이혼해라", "한 부모 혜택이 저런 남편 데리고 사는 것보다 좋다. 요즘엔 혼자 키운다고 이러쿵저러쿵하는 시대가 아니다. 사람은 절대 안 변하니까 같이 살다가 화병 날 바에 이혼해라", "어차피 맞벌이할 거고 지금도 남편 돈 쓰는 거 아니면 더 스트레스받지 말고 빨리 이혼하는 게 답이다" 등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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