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얼마 있어? 죽이고 장기 팔고 뜨자"…유튜버 '수탉' 납치· 살인미수 전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구독자 100만 명에 달하는 유명 게임 유튜버인 '수탉'이 납치돼 생명을 위협당하는 상황까지 내몰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수탉의 납치 및 살인미수 사건의 전말이 공개됐다.

수탉은 지난 26일 오후 10시 40분쯤 거주하는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납치됐다.

피의자인 20대, 30대 남성 2명은 수탉을 주먹과 알루미늄 배트로 추정되는 둔기로 얼굴 등을 무차별 가격했다.

수탉은 얼굴 부위에 큰 타격을 입었고 안와골절, 손가락 골절, 다수의 타박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수탉을 주차장으로 불러낸 사람은 중고차 딜러였다. 수탉이 차를 맡긴 후 과태료 고지서와 통행료 미납 고지서가 날아와 피의자에게 연락했고, 피의자는 지난 19일 돈을 받으러 오라며 만남을 제안했다.

피의자가 보낸 주소는 CCTV도 없고 인적이 드문 외진 곳에 있는 야산이었다. 수탉은 "무슨 도심도 아니고 저런 곳에서 만나냐"며 거절했다. 이에 피의자들은 수탉이 사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으로 왔다.

수탉의 법률대리인은 "수탉님이 의심되니 타지 않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후드를 뒤집어쓰고 숨어 있었다더라. 그때 이상함을 느껴 112에 신고했다. 신고했다는 걸 그들이 알고 케이블타이를 꺼내 수탉의 목을 졸랐다"라고 밝혔다.

수탉은 차에 타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안간힘을 썼지만 2대 1 공격을 당해낼 수 없었다. 차 안에서는 끔찍한 폭행과 협박이 이어졌다.

공범은 알루미늄 방망이로 추정되는 물건으로 수탉을 마구 폭행했다. 그는 "이런 거 많이 해봤다. 난 널 죽이는 게 편하다. 그냥 죽이고 장기 팔고 뜨는 게 낫다. 돈 얼마 있냐"고 물었다. 수탉이 "2억 원 정도 있다"고 하자 공범은 "그 정도 돈이면 죽어야 한다"며 생명을 위협했다.

수탉은 인천 아파트에서 200㎞ 정도 떨어진 충남 야산에서 2시간 넘게 폭행을 당한 끝에 경찰에 의해 구출됐다.

한편 31일 인천 연수경찰서는 20대, 30대 남성 2명을 살인미수 등 혐의로 구속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유아람 영장전담부장판사는 "범행의 위험성, 피해의 심각성 등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했을 때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