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맨' 황인수 진화위 국장…국회모욕죄로 고발 조치(종합)
2년 째 국감장서 마스크 쓰고 등장…신정훈 "인내심 한계"
야당은 "국가에 헌신한 사람 내치는 일" 이라며 반발하기도
- 박동해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국정감사 현장에서 얼굴을 가린 마스크를 벗지 않아 '마스크맨'으로 불린 황인수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화위) 조사1국장을 고발하기로 했다.
행정안전위원회는 30일 행안위 종합감사 도중 황 국장을 국회모욕죄 등의 혐의로 고발하는 건을 상정해 의결했다. 이날 출석한 행안위 19명 중 15명이 고발에 찬성했다.
황 국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스크를 쓴 채 출석했다. 이에 신정훈 행안위원장은 "복면에 가까운 마스크를 쓰고 있어 본인 확인이 어렵다"며 퇴장을 명령했다.
국정원 출신인 황 국장은 지난해 국감에서도 마스크를 쓴 채 출석했다가 퇴장 조치를 당했으며, 지난 14일 열린 올해 진화위 국정감사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출석해 퇴장당한 바 있다.
이날 역시 신 위원장이 마스크를 벗으라고 명령했지만, 황 국장은 이에 따르지 않았다.
신 위원장은 "1년 넘게 국회는 많은 인내심을 가지고 기관증인의 올바른 처신을 요청했다"며 "그럼에도 계속된 요구에 불응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황 국장에게 "회의장 밖에서 대기하다가 위원들의 질의가 있을 때만 들어와 답변하라"고 지시했다.
그럼에도 황 국장은 이후에도 마스크를 벗지 않았고 "제가 마스크를 쓰는 것은 저를 도와주고 함께해 준 분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신 위원장은 "개인적 사정을 강변하고 있지만 법리적으로나 실효적으로나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습니다"라며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 인내 한계를 훨씬 넘어섰다"고 일축했다.
이어 신 위원장은 단순한 증언 거부를 넘어 국회모독죄와 국회 회의장 모독죄에 해당하는 행위라며 감사중지를 선포하고 곧바로 '국회모독 증인 고발의 건'을 상정해 의결 절차에 들어갔다.
한편, 의결 과정에서 야당 의원들이 표결을 강행하는 신 위원장에게 항의하며 잠시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황 국장에 대해 "국정원 시절 자신을 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하는 마음으로 한평생을 받쳤다"라며 "우리가 그런 사람을 이 자리에서 내쳐버리면 과연 누가 국가를 위해 충성하고 헌신하겠냐"며 고발에 대한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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