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녀 동료와 바람난 남편, 모텔 검색…두 살 아기 두고 이혼은 싫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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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두 살 아기를 둔 여성이 남편이 직장 유부녀 동료와 바람을 피워 탐정을 고용했다면서도 "이혼하고 싶지 않다"고 털어놨다.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이 외도하는데 아기가 두 살도 안 됐어요.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제 인생에 이혼은 없을 줄 알았다"고 운을 뗀 뒤 "지난해 우리 집 집들이 때 남편의 회사 사람들이 왔다. 근데 그중 한 명과 바람피운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적었다.

A 씨에 따르면 남편의 상간녀는 40대 중반으로 중학생 자녀를 두 명 키우는 유부녀다.

A 씨는 "남편은 주말에 항상 가족과 붙어 있고, 평일에도 회사와 집만 오갔다. 퇴근할 땐 저랑 통화도 하고 가끔 회식도 있지만 외박한 적은 없었다"라며 "상간녀 말투가 '그래요' '아니에요' '알겠어요' 이 정도다. 증거를 안 남기려고 하는 영악한 여자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편이 카톡을 매일 지워서 증거가 없는데, 딱 하나 지난해 12월에 본 게 있다. 남편이 상간녀한테 문자 메시지로 '목소리 듣고 싶어요'라고 했다"면서 "최근에는 성인용품을 구매했고, 모텔을 검색한 흔적이 있다. 드라이브 코스랑 캠핑장도 알아보더라. 이번이 첫 관계인가 싶은데 지난해에 만났으면 아닌가요?"라고 토로했다.

A 씨는 남편이 너무 밉지만 두 살도 안 된 아기가 불쌍해서 이혼하고 싶지 않다며 "두 사람이 다음 주 월요일에 모텔에서 만날 것 같은 정황을 포착했다. 남편은 연차 쓰고 가는 건데 저한테는 출근하는 것처럼 하겠죠"라고 씁쓸해했다.

또 그는 "내일 남편에게 다 알고 있다고, 잠깐 스쳐 가는 인연이라면 우리 가족을 위해 그러지 말라고 대화를 해볼까 생각했다. 하지만 월요일에 탐정이 따라 붙었을 때 결국 그 여자를 만나러 간다면 끝 아닌가? 그러면 전 앞으로 남편과 같이 살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A 씨는 "남편이 다른 사람과 잠자리 가졌다는 걸 알면서도 그냥 같이 사는 부부 있냐? 저는 주변에서 못 봤다"라며 "어디 털어놓을 곳도 없고 이런 일이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손이 떨리고 매일 밤 잠이 안 온다. 밤마다 남편 휴대전화 몰래 보는 제 모습을 보면서 현타 온다"고 하소연했다.

동시에 "오늘 남편이 카톡 내용을 안 지워서 처음으로 봤다. 근데 여자 말투는 꼬투리 하나 잡을 곳 없고, 우리 남편만 애교를 부린다. 상간녀 소송도 쉽지 않을 것 같다"라면서 "제가 같이 살 생각이 있으면 대화를 해보는 게 나을까요? 아니면 놔두고 증거를 수집해야 할까요?"라고 조언을 요청했다.

끝으로 그는 "저도 이혼가정이었기에 아이한테 그런 가정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 경제권도 없고 다 공동명의라서 아무것도 없이 애를 키워야 할까 봐 탐정 의뢰를 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애도 바람피우는 아빠 싫어한다. 나이 먹어도 쪽팔린다. 정말 아이가 불쌍해서 이혼을 못 하는 건지 잘 생각해 봐라", "무조건 이혼까지 가겠다고 각오하고 대처해야 상대방의 기세도 꺾을 수 있다. 요즘은 한부모 가정 지원 많아서 당장은 굶지 않으니 그 사이에 경제력을 가질 수 있게 계획을 세워라", "이혼하고 싶은데 능력 없으면 능력 키우면서 증거 모은 뒤 애가 초등학교 들어갈 때쯤 이혼해라", "결국 상처 준 건 상간녀가 아니라 남편이다. 둘 다 보내버리고 재산 뜯어서 살 생각을 해라" 등 댓글을 남겼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