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사정해' 여자 아동복에 19금 문구…회사측 "직원 퇴사 조치"

(JTBC '사건반장')
(JTBC '사건반장')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국내 한 스파(SPA) 브랜드의 아동복 제품에 성관계를 연상하는 '19금 문구'가 적혀 있어 논란이다.

지난 2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18일 서울 강북구의 한 매장에서 약 40만 원어치의 옷을 구매했다.

A 씨는 약 8일 후 세 살짜리 딸에게 옷을 입히던 중 옷에 적힌 문구를 보고 이상함을 느꼈다.

문제가 된 제품은 아동용 맨투맨으로, 양말 안에 토끼가 들어간 그림 옆에 'come inside me'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A 씨는 곧장 영어 사전과 인터넷 등을 통해 뜻을 확인한 뒤 충격받았다.

해당 문구는 명확한 성적인 표현으로, 직역하면 '내 안에 사정해'라는 뜻이다. 보통 여성이 남성에게 피임 없이 성관계하도록 유도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A 씨는 "영어 문구는 일반적으로 잘 보지 않고 구매하지 않냐. 집에서 그냥 문구를 봤는데 '문구가 일반적이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검색해 봤더니 성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는 걸 확인하고 많이 놀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말을 한글로 써서 입고 다녔다고 하면…심경을 뭐라 말할 수 없다"라고 분노했다.

(JTBC '사건반장')

아동복에 적합하지 않은 문구라고 판단한 A 씨는 브랜드 본사에 항의 전화를 걸었다. 브랜드 측 관계자는 이미 해당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다며 "현재 관련 상품을 매장에서 회수 중"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별다른 사과나 구체적인 해명 없이 "검수 담당 직원을 퇴사 조치했다"라면서 환불해 주겠다는 입장만 전했다. 이후 업체가 택배로 문제가 된 아동복을 회수해 간 뒤 새 옷을 보내줬다고 한다.

이를 본 한 누리꾼은 "토끼가 양말 안에 들어있는 그림인데 어떻게 저런 영어 표현을 쓰냐? '나를 찾아봐' 이런 의미의 'come find me'가 더 적절해 보인다. 나도 이 매장 아동복 구매자로서 저건 정말 싫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나도 영어 잘 모르지만 'come inside socks'라고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왜 하필 'me'라고 적었냐?", "누가 봐도 여자아이 옷이고 어려운 문구도 아니라서 그냥 읽으면 바로 뜻이 나오는데 담당자가 고의로 넣은 거지", "저건 절대 실수가 아니다", "애들 옷 중에 영어 문구 있는 걸 잘 확인해 봐야겠다", "심지어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라 영미권에서는 100% 성적인 말이다. 실수라고 보기엔 명백한 고의다. 모를 수가 없다" 등 공분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