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진 전 공수처 검사, 해병특검 출석…위증·수사방해 피의자 조사
'임성근 구명로비' 이종호 연루 관련 국회 위증 의혹
공수처 순직해병 수사외압 수사 방해 의혹도…31일 오동운 조사
- 김기성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 방해 및 은폐 의혹의 핵심 인물인 송창진 전 공수처 수사2부장검사가 29일 순직해병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 조사에 출석했다.
국회증언감정법 위반(위증)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송 전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 20분쯤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수사외압 관련 수사 방해했다는 의혹에 할 말 없나', '사직까지 거론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 수사를 막은 이유가 뭔가', '김선규 부장검사와 수사 방해했다는 혐의 인정하나' 등 취재진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송 전 부장검사는 '임성근 구명로비 의혹에서 이종호 전 대표 연루 사실 뒤늦게 알았다는 입장 그대로인가'라는 질문에 "(조사에서) 사실대로 말씀드리겠다"라는 짧은 답만 남기고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송 전 부장검사가 지난해 공수처 차장 직무를 대리할 당시 순직해병 수사외압 의혹 수사팀에 대한 수사 방해 의혹과 그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출석 당시 위증 의혹을 조사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송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 7월 국회 법사위에 나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에 연루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밝혀 같은 해 8월 국회증언감정법 위반(위증) 혐의로 고발됐다.
송 전 부장검사는 심 모 검사와 함께 공수처 임용 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건희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이 전 대표를 변호한 사실이 수사외압 의혹 수사 중 드러났다.
법사위는 송 전 부장검사가 당시 공수처 차장 직무대리로서 수사 상황을 보고받는 위치에 있었고, 이 전 대표를 변호한 이력까지 있는 만큼 해당 발언이 허위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특검팀은 지난 8월 공수처 청사를 압수수색 하면서 지난해 1~7월 공수처 처장과 차장 직무를 각각 대리한 김선규 전 수사1부장검사와 송 전 부장검사의 수사외압 의혹 수사 방해 정황도 포착했다.
특검팀은 최근 공수처 관계자 조사에서 김 전 부장검사가 '22대 총선 이전에 관련자를 소환하지 말라'고 지시했고, 지난해 5월에는 순직해병특검법이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두자 '특검법 거부권 행사 명분이 필요하니 관련자 조사를 진행하라'고 개입했다는 진술을 다수 확보했다.
송 전 부장검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 등 수사외압 의혹 관련자들에 대한 통신영장 청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난해 6월 오동운 공수처장이 주재한 회의에서 '수사외압 의혹은 소설 같은 이야기'라며 '통신영장을 결재할 수 없다. 결재라인에서 본인을 배제하면 사표를 내겠다'는 등 영장 청구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지난 27일 송 전 부장검사의 국회 위증 혐의 사건에 대해 '죄가 없다'는 내용의 수사보고서를 작성·보고한 박석일 전 부장검사를 직무유기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또 지난 28일에는 같은 혐의를 받는 이재승 공수처 차장도 소환했다.
특검팀은 직무유기 혐의를 받는 오동운 공수처장 조사를 오는 31일 진행할 예정이다. 송 전 부장검사와 수사 방해 의혹을 받는 김 전 부장검사의 조사는 다음 달 2일 진행될 예정이다.
goldenseagu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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