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조카 돌봤는데…"불량 식품 사탕 사줬냐" 되레 화내는 새언니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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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하루 종일 조카를 돌봐주고도 새언니에게 잔소리를 들었다는 20대 여성이 하소연을 늘어놨다.

27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20대 중반 대학생 A 씨는 "최근 지방에 사는 오빠 식구가 서울에 잠깐 올라온 적이 있다. 오빠 부부는 일정 때문에 5세 조카를 하루 동안 우리 집에 맡겨 놓고 갔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날 제가 집에 있는 날이라 부모님 대신 조카와 둘만 남게 됐다. 집에서 밥도 차려주고 오후엔 단지 놀이터에 가서 놀아주고 동네 문방구에 들러서 장난감도 사줬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조카가 자꾸만 문방구에서 파는 불량 식품 사탕을 사달라고 졸랐다. 처음에는 '이 썩는다. 안 된다'라고 했는데 울며불며 보채길래 결국 사줬다"라고 털어놨다.

집에 돌아오니 마침 새언니가 조카를 데리러 와 있었다. 새언니는 "아가씨, 오늘 우리 OO이 봐주느라 너무 고생 많았다"고 말한 뒤 사탕을 보고 "이거 뭐예요? 이거 설마 사탕이에요?"라고 물었다.

A 씨가 "언니, 문방구에 장난감 사러 갔다가 OO이가 하도 사달라 그러길래"라고 하자 새언니는 "우리 OO이 지난달에도 치과 갔다 온 거 몰라요? 게다가 불량 식품을"이라며 화를 냈다.

A 씨가 "당연히 안 된다고 했는데 드러눕고 사달라고 떼를 쓰니까 어쩔 수 없었다"고 했으나 새언니는 "그래도 어른이 말려야죠. 사달라고 그런다고 다 사줘요? 정말 애 나빠지게. 진짜 버릇 어떻게 할 거예요?"라고 따졌다.

새언니는 조카가 물고 있는 사탕을 휙 가져갔고, 조카는 울음을 터뜨렸다.

A 씨는 "저희 부모님까지 우는 조카를 달래면서 '네가 잘못했네' 한 소리 거드시는데 이게 하루 종일 조카 봐주고 들을 만한 소리인가 싶어서 너무 서럽더라. 제가 그렇게 잘못한 거냐"라고 물었다.

양지열 변호사는 "옛말에 '밭일할래? 애 볼래?' 그러면 어른들이 밭일하는 게 낫다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아이 보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아이 엄마가 알아야 하고 저런 식으로 자기 아들을 나무라지 않으면 애 버릇 더 나빠진다"라고 말했다.

박지훈 변호사도 "하나 정도 먹어도 아무 상관 없다. 사탕을 매일 먹을 때가 문제지 한 번 정도 먹는 건 아이 교육에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본인이 해야 할 일을 탓을 하면서 해준 거에 대해서 칭찬하지 않고 비난하는 상황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