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랑 오손도손하고 싶지'…시모와 김장 원하는 남편, 대리 효도 짜증"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②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김장 때 돕지 않고 대리 효도를 시키는 남편과 싸웠다며 한 여성이 분통을 터뜨렸다.

결혼 5년 차 A 씨는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저는 임신해서 작년에 처음으로 김장해봤는데 어제 시어머니한테 '김장 언제 할 건지 네가 정해라'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A 씨는 "남편은 결혼 전 김장해본 적 없고 작년에 시댁에서 애 본다고 김장할 때 무거운 것만 옮겨줬다. 그래서 제가 시어머니랑 단둘이 50포기나 했다. 그리고 이틀 동안 앓아누웠다"고 토로했다.

당시 A 씨가 "홀어머니 얼마나 드신다고 어머님 드실 것만 어머님이 하시면 안 되냐? 나는 사 먹겠다. 작년 김장 김치도 아직 많다"고 하자, 남편은 "그것도 같이 못 해주냐? 사상이 틀려먹었다. 너랑 같이 김장하고 싶은 마음이지, 김장이 중요한 거겠냐? 우리 엄마가 며느리랑 오손도손하고 싶은 거 아니겠냐"고 화를 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남편이 "나도 이제 장인어른이 부르면 안 가겠다"고 하자, 욱한 A 씨가 "그럼 가지 말아라. 누가 가라고 했냐? 난 대리 효도 바라지도 않는다. 내가 친정 갈 때도 매번 나 혼자 다녀온다고 해도 당신이 따라오는 거 아니냐?"고 따졌다.

그러자 남편은 "이거 봐라. 너는 나와 마음가짐이 다르다. 나는 네 부모님도 가족이라 생각하는 마음인데, 넌 우리 엄마를 남처럼 생각하고 다른 여자들처럼 고부 갈등 없는 것도 만들어 낸다. 난 처가 가면 좋은데 너는 싫어하지 않냐?"고 주장했다.

이에 A 씨는 "당신은 우리 집에서 손님 대접 받지 않냐? 우리가 설거지를 시키냐, 뭘 시키냐? 시어머니는 내가 신발 벗자마자 '이거 접시에 담아라'부터 설거지까지 다 하고 온다. 난 손님이 아니고 너는 손님이기 때문에 좋은 거다"라고 꼬집었다.

남편이 "당신 같은 사상과 생각 때문에 고부갈등 생기고 요즘 비혼주의자가 많은 거다. 인터넷 좀 그만해라"라고 하자, A 씨는 "우리 딸이 너 같은 남편 만나서, 그런 사상인 사위 데려올까 봐 무섭다"고 조롱했다.

또 남편은 "당신 생각이 이상한 거다. 정신병이다. 다시 돌아가면 당신 같은 사상 가진 여자랑은 안 만났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 씨는 "남편한테 '효도는 셀프고, 싫으면 지금도 안 늦었으니까 엄마랑 둘이 행복하게 살아라'라고 했다. 남편이 저랑 말이 안 통한다더라. 제 생각이 틀린 게 맞냐?"고 황당해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