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서 소변 실수한 할머니…"괜찮아요" 기꺼이 도운 청년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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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버스에서 소변 실수를 한 할머니를 도운 시민의 사연이 감동을 자아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버스를 타고 귀가하던 사연자가 겪은 일화가 올라왔다.

A 씨에 따르면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켜고 노래 즐겨 듣는다. 평소와 같다면 주변 소리가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을 텐데 그날은 한 어머님 나이대의 아주머니가 "어머 이게 뭐야. 정말"이라며 난감해하는 소리가 들렸다.

사람들이 다 웅성거리는 곳으로 가보니 한 할머니가 소변 실수를 한 상태였다. 할머니는 놀랐는지 승객들에게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라며 연신 사과했다.

하지만 버스를 바로 세울 수 없는 상황이었고, A 씨는 가방에 있던 휴지와 물티슈로 바닥을 닦았다.

할머니는 미안해하며 "나이 들어서 소변을 못 참는다"며 미안해했다. 이에 A 씨는 "저희 할머니도 급하시면 가끔 실수하신다. 괜찮다"며 웃었다.

버스 기사가 건넨 검은 비닐봉지에 소변에 젖은 휴지와 물티슈를 담은 A 씨는 "제가 버리겠다"고 했고, 할머니는 "예쁜 손에 미안하다"면서 어깨를 토닥이며 봉지를 들고는 다음 정거장에서 내렸다.

A 씨는 "연세가 드시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래서 누군가 이런 상황을 본다면 놀라지 말고 도와드리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누리꾼들은 "이 글 읽으면서 작년 추석 전날에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 천사의 마음을 가지고 계신 분이 있어 하루 마무리를 행복하게 했다. 인류애 충전 감사하다", "참 착하고 멋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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