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에 물려 견주에 소리치자…"네 잘못이 크다" 잔소리한 남편 시끌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길을 걷다 개에게 물린 여성이 견주에게 큰소리치자 남편으로부터 되레 "네 잘못이 크다"는 잔소리를 들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목줄 풀린 개에게 물려 크게 상처 입을 뻔한 여성이 남편과 다투게 된 일화가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가족들과 고깃집 외식 후 나오는 길에 진돗개로 추정되는 새하얀 개 한 마리가 목줄이 풀린 채 A 씨에게 달려왔다. 개가 공격적으로 달려오자 A 씨는 여섯 살짜리 딸을 얼른 안아 들었다.
개는 다리 쪽으로 다가와 냄새를 맡더니 A 씨 다리를 대뜸 물었다. 놀란 A 씨는 다리를 흔들어 개를 떨쳐냈다. 견주와 함께 있던 어르신은 다가와 개를 잡고 "미안하다"며 사과하고 떠났다.
A 씨는 "사람이 물렸는데 견주로 보이는 할아버지는 쳐다보지도 않고 옆에 친구분이랑 떠들고 있더라. 너무 화나서 남편한테 애 안겨 놓고 가서 따졌다"고 말했다.
그는 견주에게 "개 때문에 사람 물린 거 안 보이냐. 애한테 달려왔는데 내가 안 안았으면 내가 아니라 애가 물렸을 거다. 입질하는 개인데 왜 입마개도 안 하냐. 목줄 잡을 힘이 없으면 데리고 나오지 마시라"고 따졌다.
견주는 "아이고 참 미안합니다"라고 사과했지만, A 씨는 "건성으로 하는 느낌이라 짜증이 확 나서 더 뭐라고 하려던 찰나에 남편이 와서 제지해서 그대로 집에 왔다"고 털어놨다.
이어 "길에 사람이 많아서 이목이 쏠린 것도 싫었고 남편이 안 다쳤으니까 그냥 넘어가자고 해서 뭐라 더 할 말이 없더라. 놀란 아이를 어르고 달래다 재우고 나니까 남편이 얘기 좀 하자며 불렀다"고 말했다.
남편은 "네가 너무 날이 선 채로 얘기했다. 네 잘못이 크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A 씨가 대답을 하지 않자 남편은 "그런 사람들과 말다툼하지 말라. 어차피 안 들을 사람들이니까 그냥 넘어가라"고 했다.
A 씨는 "위협만 느낀 것도 아니고 물리기까지 한 사람한테 한다는 말이 그냥 넘어가라는 게 맞나. 상처는 안 났어도 물려서 아팠다. 조금만 더 세게 물었으면 피 봤을 거라고 하니까 일어나지도 않은 일까지 상상하면서 얘기하지 말라더라"고 말했다.
이어 "물려서 아팠던 건 이미 일어난 일이라니까 '다치진 않았잖아'라고 하는데 진짜 너무 화났다. 지금 그게 개한테 물려서 놀란 사람한테 할 소리냐고 쏘아붙였다"고 밝혔다.
그는 "그 와중에 바지를 보니까 구멍이 나 있더라. 남편도 바지가 뚫릴 정도로 물린 줄은 몰랐는지 이렇게까지 물렸다고? 하면서 당황하긴 하더라. 그 말에 '내가 아팠다고 했잖아'라고 하면서 언성을 높이니까 '왜 소리를 지르냐'면서 짜증을 내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보니까 정강이 쪽에도 멍이 들었다. 이렇게 물렸는데 어떻게 피는 안 났는지. 어이도 없고 놀라고 화난 마음이 진정 안 된다"라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병원 가서 받을 수 있는 처치는 다 받으시고 견주 연락처 없으면 경찰에 신고해서 보상 다 받으세요", "아내가 물렸는데 말 안 통할 거니까 싸우지도 말라는 남편이나", "보통은 이런 상황이면 옆에 있던 남편이 더 난리 치는 상황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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