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앞에서 '폭력' 시아버지를 범죄자라 욕했다…제가 실수했나요"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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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폭력 혐의로 경찰서에 다녀온 적 있는 시아버지를 두고 남편 앞에서 막말했다는 여성이 고민을 털어놨다.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에게 시부모님 욕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30대라고 밝힌 글쓴이 A 씨는 "연애 2년 후 결혼 준비하며 남자친구 부모님을 처음 뵀다. 상견례 포함 3번 정도 같이 식사하고 결혼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결혼 후 A 씨는 시아버지가 과거 폭력으로 경찰서에 간 사실을 알게 됐다. 남편은 "아버지가 불의를 못 참아서 그렇다"고 했다.

A 씨는 "남편은 순하고 모범생이라 상상도 못 했다. 어릴 때부터 아버님한테 맞고 자라서 항상 아버님 기에 눌려있고 아버지를 아직도 무서워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 한번 안 하거나 반말하면 바로 발길질과 뺨이 날아왔다고 한다. 그래서 말대꾸 한 번 안 하고 자랐다"고 전했다.

그는 "아버님이 지금도 이래라저래라 참견하는 것도 많고 까다롭고 남편은 눈치 보느라 아버지 말 잘 들었다. 결혼 후 나한테도 옷차림, 예의범절 등을 지적하며 고치라고 하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폭력 과거를 알기 전에는 그냥 꼰대 정도로만 생각했다. 남편은 우리 아이도 나중에 아버지가 보기에 잘못한 게 있으면 '애는 맞고 커야 제대로 큰다'는 주의라 때릴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화가 난 A 씨는 남편에게 "연애할 때 나를 속였다", "사기 결혼이다", "당신 아버지 범죄자다", "어디서 범죄자가 본인 행실도 똑바로 못하면서 남한테 지적질하고 때릴 자격이 있나"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남편은 큰 충격을 받았다.

A 씨는 "제가 말실수한 거냐. 시아버지는 문제지만 남편은 정말 바르고 순해서 속였다고 해서 이혼할 생각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이혼할 생각이 없으면 말조심했어야 했다", "아무리 화나도 말을 좀 걸러서 하지. 남편도 본인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 줄 알지만 배우자한테 이런 말을 들었을 때 심정이 어땠을 것 같나", "거짓말은 나쁜 거지만 같은 말이라도 함께 살 거면 배우자에게 부모님에 관한 언행은 조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