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찰들 "4조3교대 근무 재고해야"…이재명 대통령에 호소
류근창 경감 "경찰관 생활 악화에도 현장 우려 무시"
경찰의날에 경찰청 앞서 상경 기자회견
- 박동해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80주년을 맞은 경찰의날에 경찰청이 추진하는 지역경찰 근무체계 개편에 대해 재고가 필요하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나왔다.
류근창 마산동부경찰서 삼계파출소장(경감) 등 현직 지역경찰관들은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통령에게 '4조3교대 근무체계 전환을 재고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은 제80회 경찰의날로 경찰청은 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경찰청 본청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
류 소장 등은 4조3교대 근무가 현장 근무 경찰관의 생활 패턴과 건강에 악영향을 줄 것이 예상됨에도 경찰청이 현장 근무자들의 우려와 대화 요청에도 응답 없이 전환을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경찰청은 지난 13일부터 일부 지구대·파출소를 대상으로 지역경찰 4조3교대·5조3교대 근무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그간 지역경찰들은 12시간 근무에 맞춰 주로 4조2교대 근무를 해왔다. 4조2교대는 주간·야간·비번·휴무가 반복돼 4일 간격으로 근무가 이뤄진다.
경찰의 시범운영 방안은 일 최대 근무를 10시간 이내로 단축해 하루 24시간을 3교대로 분할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4조3교대는 24시간을 주간 8시간(오전 7시~오후 3시), 오후 8시간(오후 3시~오후 11시), 야간 8시간(오후 11시~다음날 오전 7시)으로 나누어 근무하게 된다. 4조3교대가 되면 근무 사이클이 8일로 늘어나며 '주간·주간·오후·오후·야간·야간·휴무·휴무' 순서로 일하게 된다.
이에 대해 류 소장은 "교대근무 체제는 경찰뿐 아니라 가족들의 생활과도 깊게 연결된다"라며 "아침 7시에 출근하는 가족을 위해 먼 곳은 4시에 일어나고 저녁 11시에 퇴근하는 가족을 위해 새벽까지 깊게 잠들기 힘들다. 더욱이 이틀 연속 야간근무는 수명을 단축시킨다"고 짚었다.
이어 류 소장은 "교대근무 체제는 112신고와 방문 민원을 하는 국민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라며 경찰 지휘부가 악영향을 우려하는 현장 경찰의 여론을 듣고 제도 시행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류 소장은 지난 14일 경찰 내부망에 '10월 21일 갑질하는 경찰청에 함께 찾아가시죠'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바 있다.
해당 글에서 류 소장은 "4조3교대 시행을 앞두고 우리는 편안히 제80주년 경찰의날을 맞이하기는 힘들다"라며 "4조3교대의 위험성을 얘기하고 심지어 설명회 등 대화를 요청해도 한결같이 묵묵부답"이라고 밝혔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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