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고가세요' 요청에도 문밖에 10분 서 있던 배달기사"…혼자 사는 여성 '공포'

(클립아트코리아)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배달 기사가 음식을 배달한 뒤 가지 않고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어 두렵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A 씨는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배달 기사가 문 앞에서 안 가고 기다리는데 이게 정상이냐?"며 겪은 일을 공유했다.

그는 "일주일에 두세 번 배달 주문해서 먹는다. 치킨이나 중국 음식 정도 시키는데 항상 라이더 요청 사항이든 주문 요청 사항에 '문 앞에 놓고 문자 주고 가세요'라고 적는다"고 밝혔다.

A 씨는 해당 요청 사항으로 몇 달간 한 번도 문제없이 비대면으로 음식을 받아왔다고 한다.

그러던 중 전날 달콤한 음식이 당겼던 A 씨는 샐러드와 커피를 주문했다가 깜짝 놀랐다고.

그는 "평소랑 다르게 노크 소리가 들려서 아무 생각 없이 샐러드가 도착했구나 싶었다. 당시 화장실에 있어서 바로 못 나가고 10분 정도 지나서 나갔는데 배달원이 샐러드 들고 서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너무 놀라서 몇초간 멍때렸다. 정신 차리고 배달 기사 손에 있는 거 낚아챈 다음에 바로 문 닫았다"라며 "헬멧 써서 기사 얼굴도 못 보고 문 닫고 그냥 주저앉았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고객센터에 말하고 싶어도 제 주소를 알고 있으니까 말도 못 하겠다. 배달 기사가 아무 짓도 안 해서 범죄도 아니지만 어떻게 해야 하나 싶다. 그냥 체념하는 방법밖에 없냐?"고 두려워했다.

이 글을 본 한 남성 누리꾼은 "저도 올해 초에 그런 적 있다. 전 심지어 벨 누르길래 '앞에 두고 가주세요'라고 말했고, 인터폰으로 간 것도 확인하고 문 열었는데 (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아내랑 얘기해 보니까 유독 여자들이 많이 주문하는 떡볶이나 마라탕, 커피 이런 것만 배달 기사가 (배달하고) 기다리는 경우가 꽤 있다고 하더라. 세상 무서워서 배달 음식도 못 받겠다"고 공감했다.

또 다른 남성도 "저도 항상 비대면으로 받았다. 근데 배달 기사가 누가 사는지 궁금했는지 다른 집 음식을 우리 집 문 앞에 두고 가더라. 가게에 전화하려는 순간 기사가 벨을 누르더니 잘못 배달했다고 회수하고, 제가 주문한 음식을 갖다 줬다"라며 "잘못 배달한 척한 거다. 제가 남자라서 실망했을 텐데 이런 사람도 있으니까 주의해라"라고 당부했다.

이외에도 "젊은 여자들이 시키는 메뉴에 평수 작은 집이면 여자 혼자 사는 집이라고 생각하고 일부러 그런다더라", "현관문에 CCTV 달아라", "배달은 진입장벽이 낮아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 위험하다. 당분간은 배달시키지 말아라", "외모 한 번 확인하려고 콜 하나 포기할 정도의 집념을 보였다는 게 무섭다", "저도 그런 적 있어서 밖에서 오토바이 시동 거는 소리 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가져온 적 있다" 등 댓글을 남겼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