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자매, 남아선호 심했던 아빠 모시기 싫어해…동생은 '고독사하게 두라'고"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남아선호사상이 강한 아빠가 홀로 지내야 하는 상황에 처하자 딸 셋 모두 돌보기를 거부하고 있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정 아빠 모시기 싫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친아빠는 남아선호사상이 극치였고 제가 장녀라는 이유로 어릴 때부터 '밥 해와라', '술안주 내와라' 등 시켰다. 지금 생각해 보니 8~9세 여자애한테 시킬 만한 행동도 아닌 걸 맨날 시킨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다행히도 엄마가 '애한테 뭘 시키는 거냐'면서 본인이 대신 해주긴 했다. 친할머니, 할아버지도 저를 예뻐하셨는데 아빠만 어디서 이상한 교육 받은 건지 아들 타령했다"라며 "얼마나 심했냐면 친할아버지가 '이제 고집 좀 그만 부려라'라고 욕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집엔 딸만 셋이다. 제 밑으로 여동생이 두 명 있다"라며 "현재 엄마가 아프다. 병원에 장기 입원해야 하는데 아빠가 밥을 전혀 할 줄 몰라서 저희가 돌봐야 한다"고 했다.
문제는 딸 셋 중 그 누구도 아빠에게 밥 차려주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A 씨는 "여동생들도 다 안 한다고 하고 가정부를 고용할까 해도 돈 내겠다는 사람도 없다. 여동생 한 명은 '그냥 고독사 하든 말든 놔두자. 자기 팔자다'라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아빠가 돈 벌어다 준 거 아니냐고 지적할 것 같은데 아빠는 사업한다고 말아먹은 돈이 더 많다. 엄마가 그걸 갚는다고 일을 엄청 하셨다"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놔둬라. 사지 멀쩡한 성인이 배고프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끓여 먹겠지. 굶어 죽지는 않을 거다. 엄마 간병이나 신경 써라", "간병이 큰일이지. 사지 멀쩡한 성인 남성이 밥 굶을 거 걱정하고 있을 계제가 아니다", "그 나이에 밥도 못 해 먹을까 걱정할 정도로 딸들을 부려 먹고 세뇌하고 살았나 보다. 라면만 삼시세끼 먹어도 안 죽는다", "남아선호사상이니 어디 아들 한 명 구해와서 알콩달콩 선호하며 살라고 해라" 등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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