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탈출 피해자 "주범은 조선족, 총도 소지…잡힌 중국인 진범 아냐"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캄보디아 범죄 단지 안에 감금됐다가 탈출한 한국인이 이 사건 주범은 조선족이고 총까지 소지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4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캄보디아 범죄조직에 납치돼 고문 끝 숨진 대학생 박 모 씨와 함께 감금됐다가 탈출한 피해자 A 씨는 이같이 밝혔다.
A 씨는 "주범은 조선족"이라며 "주범을 포함해 (범죄 단지에) 같이 있는 조선족들은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캄보디아 현지 보도를 통해) 범인을 잡았다면서 중국인 3명 사진이 올라왔는데 그거 보고 열을 받았다"며 이들은 조직원일 뿐 진범이 아니라고 했다. 주범인 조선족은 총까지 소지했다고 강조했다.
또 A 씨는 박 씨가 당한 끔찍한 고문에 대해서도 입을 열며 위험을 무릅쓰고 당시 박 씨의 모습을 촬영한 영상도 공개했다.
영상에서 캄보디아 범죄 조직원들은 박 씨가 한국에서 돈을 빼돌렸다며 "솔직히 말하라"고 때리고 마약을 하도록 강요했다.
A 씨는 "전기로도 지지고 많이 때렸다. (박 씨가) 살아 있던 게 신기할 정도였다"면서 "팔뚝, 무릎, 정강이, 얼굴, 허리 등 아픈 곳은 다 때리는 것 같았고 몸이 거의 검은색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직원들이 자신도 박 씨의 공범으로 의심하고 방에 가둔 뒤 감시했다며 "얼마 뒤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고 어수선해지더니 돌연 '어디 좀 가자'면서 차에 타라고 했다. 저는 이 틈을 타 간신히 도망쳐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만신창이였던 박 씨는 이날 보코 산 지역의 다른 조직에 팔려 갔고, 지난 8월 8일 숨진 채 발견됐다.
한편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제보자는 "경찰이 지난 8월 주범의 은신처를 덮쳤지만, 세 시간 전 이미 도망친 뒤였다"라고 전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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