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간녀 만난 남편, 2억 빚지고 대기업 퇴사…결국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남편의 충격적인 비밀을 한참 뒤늦게 알게 된 여성의 사연에 안타까움이 쏟아졌다.
13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남편과 사별한 50대 여성 A 씨는 6년 전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A 씨에 따르면 남편은 대기업을 다니고 있었다. 어느 날 직장 동료의 부고가 났다며 장례식에 간 남편은 6시간 지나서야 집으로 왔다. 그날 이후 남편은 180도 달라졌다. 밤마다 야식을 즐기고 술도 좋아하던 남편이 다이어트하고 생전 쓰지 않던 향수를 뿌렸다. 갑자기 야근도 많아지고 출장도 부쩍 늘었고, 집에만 오면 이유 없이 짜증을 냈다.
그러던 어느 주말, 남편은 친구들과 골프를 치러 간다고 하고 편한 상의를 입고 집을 나섰다. A 씨는 우산을 깜빡 잊고 나간 남편을 위해 우산을 챙겨 주차장에 내려갔다. 남편은 차 안에서 입고 있던 편한 상의를 벗고 깔끔한 셔츠로 갈아입었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A 씨는 모르는 척하고 돌아왔다.
며칠 뒤 남편의 휴대전화를 확인한 A 씨는 최근 자주 연락한 한 여성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여성은 불륜 의혹을 억울해하며 최근에 돌아가신 남편 직장 동료 아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남편의 사망과 관련한 회사 문제 때문에 몇 번 의논드린 것뿐이다"라고 해명했다.
A 씨는 남편을 잃은 사람을 의심하는 건 아니다 싶어 넘어갔다. 그로부터 얼마 뒤 남편은 "미안하다. 아이들 부탁한다"는 문자를 남기고 사라졌고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후 A 씨는 남편이 다니던 회사를 1년 전에 그만둔 상황이었고 빚까지 2억 원이 넘게 지고 있던 사실을 알게 됐다. 남편은 지인들에게 돈을 빌렸다.
A 씨는 최근 남편의 가장 친한 친구로부터 생전 남편이 외도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친구는 남편의 인생이 한 여자 때문에 망가졌다고 말했다.
이후 A 씨는 남편의 휴대전화, 노트북 등을 사설업체에 맡겨 비밀번호를 풀었다. 노트북에는 남편과 한 여성이 신체를 노출한 채 브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이 저장돼 있었다. 몇 년 전 불륜을 의심했던 남편 직장의 죽은 동료 아내였다.
A 씨는 또 다른 직장 동료에게 연락해 두 사람의 관계를 좀 알아봤다. 돌아온 대답은 더 충격적이었다. 사망한 동료의 아내는 다른 사람이라는 얘기였다.
A 씨가 직접 수소문해서 확인을 해봤더니 죽은 직장 동료의 아내가 아니라 상간녀였다. 여성에게 전화해 "직장 동료에 이어 내 남편과도 불륜이었냐"고 추궁했다.
여성은 "그런 적 없다"면서 부인했다. 이어 "그럼 당신, 내 남편이 죽은 건 알고 있냐"고 묻자 무덤덤하게 "네"라고 대답하고 끊었다.
고인이 된 남편은 직장 동료의 장례식장에서 죽은 동료의 상간녀와 눈이 맞았던 것이었다. 그러나 상간녀는 뻔뻔한 태도로 일관했다. 사진 증거를 근거로 상간자 소송을 제기하려고 하자 여성은 "나는 당한 거다. 찍으려고 한 게 아니다. 불륜 아니다"라고 변명했다.
A 씨는 한 여성을 만난 뒤 남편과 직장 동료가 큰 빚을 지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상황에 충격에 휩싸였다. 그는 "추측이지만 두 분이 다 똑같은 방법으로 가버렸다. 제가 그 여자랑 통화했을 때도 (불륜이) 아니라고도 분명히 얘기했고 그냥 사람이면 사람이 할 짓이 아니기 떄문에 아닐 거라고 안도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양지열 교수는 "상간자 소송은 사진도 있고 그걸 근거로 통신 기록을 조회한다든가 이런 추가적인 증거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편은 사망했을지라도 상간자 소송은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그 과정에서 돈이 오간 흔적 등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사실들이 드러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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