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건진, '윤핵관'에게 문자로 국힘 6·1지방선거 공천청탁"

특검 "건진법사, 브로커에게 박현국·박창욱 공천 청탁 받아"

'건진법사' 전성배 씨. 2025.8.1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정윤미 기자 =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2022년 6·1지방선거를 앞두고 '윤핵관'(윤석열 전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공천 관련 청탁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뉴스1이 확보한 박창욱 경북도의원의 금융실명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공소장에 따르면 전 씨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둔 2022년 3월 27일 브로커 김 모 씨에게 국민의힘 봉화군수 후보로 박현국 군수가 공천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이를 윤핵관 의원들에게 전달했다.

전 씨는 김 씨에게 청탁을 받고 나흘 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에게, 같은해 4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각각 박 군수 관련 공천 청탁을 전달했다. 이후 박 군수는 같은해 5월 공천이 확정돼 봉화군수에 당선됐다.

브로커 김 씨는 박 도의원으로부터 경북도의원 공천을 받을 경우 그 대가로 현금을 주겠다는 말을 듣고 전 씨에게 청탁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김 씨는 2022년 4월 초 박 도의원으로부터 공천을 받게 되면 1억 원을 주겠다는 말을 듣고 이를 승낙했고, 이후 전 씨에게 박 도의원의 프로필 사진과 함께 '형님, 세상에 군 도의원이 큰 거 1개입니다. 경선 없이 신인 발굴로 챙겨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김 씨는 같은해 5월 박 도의원 공천이 확정되자 전 씨에게 감사의 인사와 함께 한우 선물 세트를 보내도록 했다.

이후 김 씨는 박 도의원을 만나 '약속대로 1억 원을 마련해서 가져오라'고 했고, 이에 박 도의원은 가족들을 통해 동네 주민들에게 돈을 나눠 보내고 이를 인출하는 방식으로 현금 1억 원을 준비해 건넸다.

김건희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지난달 30일 박 도의원과 브로커 김 씨 등을 재판에 넘겼다.

한편 브로커 김 씨는 지난해 2월부터 지난 1월까지 실내공사업체 대표 A 씨에게 대기업, 공공기관 등의 공사를 수주할 수 있도록 해주는 대가로 총 12회에 걸쳐 9900만 원을 송금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팀은 김 씨가 전 씨에게 'A 씨 회사가 B 협동조합중앙회의 자회사 협력업체 등록을 신청했으니 힘써달라'고 부탁하고, 협력업체 등록 이후엔 '공사를 수주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여러차례 부탁한 것을 파악했다.

이에 특검팀은 브로커 김 씨에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함께 변호사법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