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골든타임' 시스템 복구 30% 못 넘겨…피해 647개→709개
화재 발생 2주…장애 시스템 규모 더 늘어
- 장성희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정부가 7일간의 추석 연휴를 '골든타임'으로 삼고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복구에 총력을 다했으나, 복구율은 10일 30%를 넘지 못했다.
분진 제거 등 작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복구가 다소 더뎌진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 시스템의 정상화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9일) 오후 6시 기준 국정자원 대전 본원에서 피해가 난 709개 시스템 중 197개가 복구됐다. 전체 복구율은 27.7%다. 연휴 기간 정상화된 시스템은 △기획재정부 국문 홈페이지 △보건복지부 대표 홈페이지 △온나라 메일 등 58개다.
앞서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지난 3일 일주일 추석 연휴를 '골든타임'으로 규정하고, "비상한 각오로 복구 속도를 높이겠다"며 약 800명의 인원을 투입했다. 이는 연휴 전보다 약 160명 늘어난 규모였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연휴 내 복구율은 20%대에 머물렀고, 윤 장관 역시 전날 "큰 성과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복구가 더뎌지는 가장 큰 원인은 화재로 발생한 분진이다. 8전산실은 분진 제거가 완료돼 오는 11일부터 시스템이 재가동될 예정이나, 같은 5층에 위치한 7 전산실과 전소된 7-1 전산실의 경우 직접적인 화재피해를 입어 시간이 더 걸린다는 설명이다.
또 전산실 복구가 더뎌지면서 이곳과 연계된 다른 시스템의 복구가 지체되는 측면도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7-1 전산실은 다 불타 처음부터 재구축을 해야 하고, 7 전산실도 바로 옆에 위치해 분진 피해가 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여기에 전체 복구 대상이 709개로 늘어나 복구율이 다소 낮아진 영향도 있다. 행안부는 대전 본원 화재 발생 14일째인 9일 화재로 장애가 발생한 전산 시스템 수를 709개로 정정했다.
연휴 기간 복구된 내부관리시스템인 엔탑스(N-Tops)를 통해 전체 시스템 개수를 다시 파악한 결과, 직원들의 자료와 기억에 의존해 집계한 647개보다 복구 대상 시스템이 62개 늘어난 것이다.
김민재 행안부 차관은 수치가 바뀐 점에 대해 "혼선을 빚은 부분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이런 상황이 중첩되면서 정부가 수립한 복구 계획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초 행안부는 화재로 직접적인 피해를 본 7-1 전산실 96개 시스템을 대구센터로 이전해 이달 28일 중으로 재구축을 마무리 짓겠다고 한 바 있다. 96개 시스템에는 국민신문고, 국가법령센터 등이 포함돼 있다.
행안부는 장비 설치가 완료되는 오는 15일부터 복구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차관은 "이달 말 도입 예정이던 장비를 연휴 기간 중 신속하게 들여와 현재까지 서버 90식, 네트워크 장비 64식 등 198식의 전산장비를 신규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또 대구센터에 옮기기로 한 시스템 일부를 대전센터의 남는 공간에 구축해, 시스템 정상화에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96개 시스템 또는 전체 시스템의 정상화 시점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못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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