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살던 아들 장가가고 첫 명절, 며느리는 '잠은 집에서 잘게요'…서운해"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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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명절에 시댁에서 자고 가지 않는 며느리한테 서운하다는 시어머니의 토로에 누리꾼들이 "시대가 바뀌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2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결혼 5년 차 아들을 둔 50대 여성 사연자 A 씨는 명절을 앞두고 며느리에게 서운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A 씨는 "외국 기업에서 일하는 아들은 해외에서 살다가 몇 달 전 이직하면서 아예 한국으로 들어오게 됏다"라며 "아들 장가보내고 처음 맞는 명절이고, 그동안 자주 못 봤던지라 오랜만에 맛있는 걸 뭘 해주면 좋을까 싶어서 잔뜩 기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며느리는 "추석 당일 친정에 먼저 들렀다가 저녁에 오겠다"고 전했다. 이에 A 씨는 아들네 집에서 자기 집까지 편도 3시간 거리인 걸 생각해 "저녁 먹고 하루 자고 가라"고 제안했다.

며느리가 "밥만 먹고 가겠다"고 하자, A 씨는 "다음 날 일정 있냐? 밤에 운전 힘들 거다"라고 했다. 그런데도 며느리는 "잠자리 바뀌면 잠을 못 자서 꼭 집에서 자고 싶다"고 했다.

A 씨는 "이를 듣던 남편은 '요즘 애들 다 저런다.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 1년에 고작 두 번뿐인 명절인데 앞으로도 시댁에서 절대 안 잔다고 하니 서운하다. 제가 속이 좁은 거냐?"고 하소연했다.

김은배 전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팀장은 "시댁 와서 일도 하고 잠을 자는 게 쉽지 않다. 그냥 3시간 걸려서 다시 돌아가는 게 낫다"라며 "시모 입장에서는 같이 있으면 좋겠지만 며느리랑 있으면 불편한 점도 없지 않아 있을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며느리들 잘 안 잔다. 쿨하게 보내줘라. 그냥 웃으면서 먹을 것만 싸줘서 보내는 게 낫다"고 했다.

양지열 변호사 역시 "요즘 명절에 제일 붐비는 곳이 공항이라고 하지 않냐. 명절 맞이하는 방법이 다 달라졌다"라며 "속 좁은 거 아니고 서운할 수 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고 있다. 며느리가 친정에서도 안 자지 않냐. 부부는 그날 하루 양쪽 집안에 들리는 거로 합의 본 것"이라고 강조했다.

누리꾼들 또한 "잠은 각자 자기 집에서 자는 게 제일 편하다", "옛날 생각하면 안 된다. 그냥 보내줘라", "서로 불편하니 잠은 각자 집에서 자는 게 좋다", "꼭 같이 잔다고 더 사랑하고 가족이 돈독해지는 거 아니다", "아들만 자고 가라. 시어머니는 아들만 자고 가길 원하는 것" 등 반응을 보였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