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자원 화재 8일째인데 복구율 10%대…추석연휴 복구 총력
647개 시스템 중 115개 복구…복구율 17.8%
연휴 중대본 비상 체계…24시간 상황 관리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정부 전산시스템이 멈춰선 지 8일째이지만 복구율이 여전히 10%대에 머물러있다. 정부는 추석 연휴에도 중대본을 24시간 가동하고 온라인 민원상담을 재개하는 등 행정 공백 최소화에 나섰다.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2일 오후 4시 기준 대전 본원에서 피해가 난 647개 시스템 중 1등급 21개를 포함해 115개가 복구됐다. 전체 복구율은 17.8%로, 이날 오전 8시 집계(110개·17%)보다 0.8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복구 속도가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점을 엄중히 인식한다"며 "정부는 인력과 예산을 총동원해 민간 전문가와 연구기관 인원까지 현장에 투입해 복구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김민재 중대본 1차장(행안부 차관)도 오후 브리핑에서 "화재 영향이 적은 1~6 전산실 시스템도 5층 7·8 전산실과 연계된 것이 많아 복구가 더디다"며 "시스템의 빠른 복구를 위해 5층 전산실 복구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대전 본원 UPS·배터리 등 기반 인프라를 교체하는 한편, 대구센터에 임대한 공간에 네트워크·보안 장비를 이달 14일까지 반입한다. 이후 시범 가동과 안전성 검증을 거쳐 28일까지 서비스 개통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중대본은 추석 연휴 기간 비상 체계를 유지한다. 중앙부처와 지자체 간 24시간 상황관리 체계를 가동하고, 재난 발생 시 재난안전통신망으로 상황을 전파하며 재난 문자를 통해 국민에게 신속히 안내할 예정이다.
소방청 서비스도 복구 중이다. 2일 기준 정상화된 시스템은 119이동전화위치정보시스템, 119안전신고센터, 119다매체신고시스템 등 3개다.
부분 복구된 서비스는 119현장지원시스템, 119빅데이터 포털, 소방인사행정시스템, 국가화재정보시스템 등 7개, 미복구 서비스는 구조생활안전활동정보시스템, 소방청 대표 홈페이지, 화학재난통합대응시스템 등 17개다.
다만 출동과 직접 연결된 신고·접수·지령 시스템은 정상 가동 중인 상황이다. 소방 관계자는 "출동과 관련된 부분은 이미 시·도에 분산돼 있어 처음부터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나머지는 행정망과 민원서비스 성격이라 국민 생활에 일부 불편이 있지만 출동에는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복구 시스템에 대해서는 "완전 소실 여부는 4주가량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복구 지원에는 민간 전문기업과 공무원 인력이 동원됐다. 삼성SDS, LG CNS 등 민간 전문가가 협조하고 있으며 행안부 본부 우수인력과 5급 승진자 교육 인력 등 20여 명이 현장에 투입됐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의 자문회의를 통해 대구센터 이전 계획도 병행하고 있다.
정부는 연휴 기간에도 중대본 회의를 격일로 열고 현장 점검을 이어간다. 윤 장관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여전히 국가 행정 전산망 장애로 국민들께 불편과 걱정을 끼쳐드려 송구스럽다"며 "끝까지 책임 있게 복구와 정상화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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