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때문에 가정 파탄, 내 동생 아깝다"…저승사자 같은 시누이 명절마다 짜증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자기 동생이 아깝다는 이유로 시누이가 괴롭혀 추석을 앞두고 시댁 방문이 고민된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40대 여성 A 씨는 명절이 다가올 때마다 손위 시누이가 무섭다며 겪은 일을 토로했다.
A 씨는 "상견례 당일 시누이를 처음 만났는데, 시누이는 휴대전화만 보고 저희 부모님께 인사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라며 "시누이는 제 남편, 즉 자기 남동생이 너무 아깝다고 생각하면서 제 외모나 직업, 학력 모두 마음에 안 들어 했다"고 입을 열었다.
심지어 A 씨의 결혼식 날 시누이가 너무 울어 주변에서는 무슨 사연이 있다고 생각했을 정도라고. 그러다 시누이가 신혼여행 때 50만 원을 건네면서 "면세점 가면 내가 좋아하는 명품 지갑 좀 사다 줘"라고 부탁했다. 시누이가 원한 제품은 100만 원짜리였지만 A 씨는 사다 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어 시누이가 시어머니처럼 굴었다며 "어버이날이니까, 날씨 좋으니까 등 여러 이유를 대며 집에 오라고 계속 연락했다. 차표를 끊고 가려고 하자 '다음 주엔 내가 없는데 왜 오냐'며 짜증을 내기도 했다"고 하소연했다.
알고 보니 시누이는 어릴 때부터 공부도 잘하고 반듯했던 남동생을 굉장히 자랑스러워하면서 "너 꼭 부잣집에 장가가서 우리 집 호강시켜 줘야 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고 한다. 그러나 막상 동생이 자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평범한 여자한테 장가가게 되니 못마땅했던 것이다.
A 씨는 "시누이에게도 결혼할 남자 친구가 생겨 명절에 만났다. 혼자 전을 부치는 제게 '내일 내 남자 친구 오는 거 알지? 중요한 자리니까 친정에 가지 말아라'라고 요구하더라. 제가 알아서 하겠다고 기분 나쁜 티를 냈더니 시누이가 전 담아놓은 쟁반을 뒤집어엎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당시 화가 나고 수치스러웠던 A 씨는 곧장 집을 나왔고, 뒤늦게 이 사실을 전해 들은 남편이 누나한테 따졌다고 한다. A 씨는 "시누이가 그제야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영혼 없게 느껴졌다"라며 "시누이는 결혼하고 나서 좀처럼 시댁에 오지 않았다. 명절 마지막 날쯤에야 자기 친정에 얼굴을 비쳤고, 그렇게 2년이 흘렀다"고 말했다.
그러다 지난 2월 설날, 시댁 일을 마치고 친정에 가고 있던 A 씨에게 전화가 왔다고. 시누이는 다짜고짜 고함을 지르며 "너 때문에 우리 가족 파탄 났다. 네가 맨날 시댁에 왔다가 일찍 가는 바람에 내가 2년 동안 동생 얼굴도 제대로 못 봤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이번에 추석을 일주일 앞두고 시누이에게서 충격적인 메시지를 받았다. '추석에 우리 집에 오지 말아라. 발도 붙이지 말아라. 너만 오면 집안이 시끄러워서 우리 부모님도 널 싫어한다'고 하더라"라며 "깜짝 놀라 시어머니께 확인하니 그런 적 없다고 하셨다. 시누이가 이간질한 것"이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올 추석에 시댁에 가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내가 잘못한 게 없어서 당당하지만 시누이가 보기 싫어서 고민된다"고 털어놨다.
박지훈 변호사는 "그래도 시댁에 가는 게 맞는 것 같다. 어머니 말씀을 믿어야 한다"라며 "문제는 남편이 아무 말도 못 하고 어버버하는 거다. 남편이 아내를 딱 보호해 주고 시누이랑 안 마주치게 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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