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특검, '檢 개혁 반발' 이상징후 없어…수사인력 13명 추가 요청

김건희특검팀 파견검사 전원 원대복귀 입장 전달과 대조적
오는 2일 '임성근 구명로비 의혹' 김장환 목사 증인신문 청구

해병대원 순직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 2025.6.25/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해병대원 순직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순직해병특검팀이 지난달 26일 특검법 개정에 따라 관계기관에 수사인력 총 13명의 추가 파견을 요청했다.

최근 김건희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서 검찰개혁에 반발해 검사 및 수사관들이 집단으로 복귀 의사를 내비친 상황과 관련해 해병특검팀은 내부에서 그러한 잡음은 없다고 설명했다.

정민영 순직해병특검팀 특별검사보는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특검보는 "특검법 개정에 따라 오늘(1일)까지 총 13명의 추가 수사 인력의 각 소속기관에 파견 요청을 했고 이르면 내일(2일)부터 추가 파견자들이 근무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검법에 따르면 특별검사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검찰, 경찰, 국방부 등 관계기관장에게 소속 공무원의 파견 근무와 관련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

개정 특검법은 △30일씩 수사 기간을 2회 연장하고 대통령 재가를 거쳐 추가로 30일 연장 △파견검사 상한 20명→30명 상향 △파견공무원 상한 40명→60명 확대 △특별수사관 상한 40명→50명 증원 등 내용을 담고 있다. 개정특검법이 정한 특검팀 정원은 총 145명이다.

특검팀은 지난달 29일부터 추가 인력 파견 절차를 진행해 검사 2명과 검찰 수사관 2명, 공수처 검사 1명 등 총 2명, 경찰 4명, 군사경찰 2명, 국가인권위원회 1명 등의 파견을 요청하고 원소속 기관장의 파견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해병특검팀은 김건희특검팀과 같이 검찰개혁에 반발해 검사·검찰수사관이 집단으로 복귀하는 등 수사인력 유출 우려는 없다고 일축했다.

정 특검보는 '김건희특검팀에서 발생한 파견 검사·검찰 수사관들이 집단으로 원대복귀 의사를 내비친 상황이 해병특검팀에서도 있냐'는 물음에 "특별히 파견검사들이 집단으로 의견을 낸 상황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어 '개별적으로 복귀 의사를 밝힌 검사 또는 검찰수사관이 있냐'는 물음에 "개인 사정으로 특검 출범 초기에 복귀한 검사가 1명 있고 그 후임자가 왔다"면서 "이외에 검찰개혁과 관련한 맥락에서 돌아가겠다고 밝힌 분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건희특검팀 파견 검사 30명 전원은 지난달 30일 민중기 특검에게 원대복귀를 희망하는 내용의 입장문을 전달했다. 아울러 김건희특검팀 9개 수사팀 중 6개팀 소속 검찰 수사관들 역시 각 팀 검사에게 검찰청 복귀 의사를 전달했다.

특검팀은 오는 2일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개신교계 구명 로비 의혹에 연루된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와 한기붕 전 사장의 공판 전 증인신문을 청구한다.

극동방송 노동조합 설립위원회는 오는 3일 김 목사가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라며 출국금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정 특검보는 "복귀 일정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추석 연휴 기간도 있어서 (수사와 관련해) 큰 문제는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증인에 대한 구인장 발부가 쉽지 않다는 지적과 함께, 김 목사와 한 전 사장이 증인신문에 불출석할 경우 대안'을 묻자 정 특검보는 "원칙적으로 참고인의 출석을 강제할 방법은 없다"면서 "계속해서 변호인에게 출석 조사를 요구했지만 공개적으로 불응하고 있는 상황이라 부득이 공판 전 증인신문 청구 절차까지 나아가게 됐다. 특검은 계속 출석 요구하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이원모 전 대통령비서실 인사비서관을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범인도피 의혹의 피의자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범인도피 혐의를 받는 이 전 비서관을 상대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 전 장관을 호주대사에 임명한 배경과 인사 검증을 추진한 경위, 대통령실이 법무부와 외교부 등에 내린 지시 사항 등을 집중적으로 물어볼 계획이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