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지시한 '경찰 산업재해 전담팀' 본격 출범

전국 17개 시도청에 20개팀 100명 규모로 조성
산업재해로 매일 2명 사망…"구조적 문제까지 수사"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청사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구성을 지시한 '산업재해 전담수사팀'이 전국 시도경찰청에 문을 열었다. 경찰은 매일 2명 이상 사망하는 사업 현장의 근본적인 문제를 발본색원하기 위해 종합적인 수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경찰청은 1일부터 전국 17개 시도경찰청에 산업재해 사망사고 사건을 도맡아 수사하는 전담팀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그간 산업현장에서 일하다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반복해서 발생함에 따라 산업재해 방지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져 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지난 7월 29일 국무회의에서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경찰청 차장)에게 산업재해 사고 전담팀 구성을 검토하라고 직접 지시하기도 했다.

실제 경찰청이 지난 8월 7일부터 9월 26일까지 51일 동안 산업재해 즉보 체계를 운영한 결과 산업현장 내 사망 및 부상사고는 429건이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115명이었다. 하루에 2명 이상 출근했다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것이다.

이에 경찰은 기존 시도청 내 안전사고 수사인력에 추가로 정원을 확보해 형사기동대 소속으로 20개 팀 100명 규모의 중대재해 수사팀을 신설하기로 했다.

더불어 경기남부경찰청에는 주요 중대사건의 사건 감식을 담당하는 '중대재해 전담 과학수사팀'을 새롭게 배치하기로 했다.

경찰은 전담팀의 수사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경찰수사연구원 교육과정을 증설하고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과 합동교육을 추진할 예정이다.

더불어 경찰은 고용부와 수사협의체를 정례적으로 운영하고 인력 파견 및 지역 수사팀 간 직통 회선 구축을 통해 개별 사건 수사 단계부터 상시 협의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또 경찰은 국토교통부에서 불법 재하도급 등 불법 행위에 대한 수사 요청이 들어올 시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은 전국 시도청 중 가장 많은 전담 인력이 배정된 경기남부청을 직접 찾아 수사팀 발대식에 참석했다.

경기남부청 장안경찰서에서 열린 발대식에서 박 본부장은 산재 사망사고뿐만 아니라 중대재해를 유발하게 되는 구조적 원인에 대해 뇌물·리베이트 등의 비리 행위까지 종합적으로 수사해 줄 것을 당부했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