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특검, 안규백 국방장관 참고인 조사…김장환 목사 증인신문 청구
안규백, 임성근 고교 동문…순직사건기록 이첩 당일 14분 통화
다음달 1일 '런종섭 의혹'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 피의자 조사
- 김기성 기자, 송송이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송송이 기자 =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순직해병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30일 오전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특검팀은 수차례 참고인 조사 출석요구에 불응한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와 한기붕 전 사장의 공판 전 증인신문을 법원에 청구하기로 결정했다.
정민영 순직해병특검팀 특별검사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특검보는 "안 장관은 2023년 순직사건 당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으로, 해병대수사단이 순직사건 수사기록을 경북경찰청에 이첩한 2023년 8월 2일 임 전 사단장과 약 14분간 통화했다"면서 "특검은 임 전 사단장과 안 장관 사이 통화내용을 조사했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이날 오전 6시 30분쯤 특검 조사에 출석해 오전 10시쯤 퇴실했다.
정 특검보는 "구명 로비 의혹을 전반적으로 수사해 왔고, 수사 과정에서 임 전 사단장과 직접 통화한 사람을 추리는 과정이 앞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단계에 있었다"면서 "(안 장관이) 임 전 사단장과 고등학교 선후배 관계이기도하고, 국방위 의원이기도 해 임 전 사단장이 사직 의사를 밝혔다가 휴가 처리되는 과정에서 외부의 로비가 있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어 그런 차원에서 안 장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안 장관은 임 전 사단장과 같이 광주서석고등학교 출신으로 안 장관이 7년 선배라고 한다.
특검팀은 임 전 사단장 관련 개신교계 구명로비의혹에 연루된 김장환 목사와 한기붕 전 극동방송 사장의 공판 전 증인신문을 다음달 2일 법원에 청구할 예정이다.
형사소송법 제221조의 2는 '범죄 수사에 없어서는 아니 될 사실을 안다고 명백히 인정되는 자가 출석 또는 진술을 거부한 경우에는 검사는 1회 공판기일 전에 한하여 판사에게 증인신문을 청구할 수 있다'고 정한다. 법원에서 열린 증인신문 서류는 검사에게 송부돼 조서 능력을 가진다.
정 특검보는 공판 전 증인신문을 여느 재판과 같이 공개로 진행할 것이냐는 질문에 "법원에서 다른 결정을 하지 않는 한 특검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김 목사 측이 전날(29일) 의견서를 제출했는데, 특검은 김 목사 측의 이야기한 내용들을 허위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의견서를 냈으니 조사가 필요 없다고 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지금이라도 나와서 조사를 받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판단을 여전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범인도피 의혹(일명 '런종섭 의혹') 수사를 위해 오는 1일 오전 10시부터 이원모 전 대통령비서실 인사비서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범인도피 혐의로 피의자로 불러 조사한다.
정 특검보는 "이 전 비서관은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을 위한 인사검증 절차가 진행될 당시 대통령실의 인사사무를 총괄했다"며 조사 이유를 설명했다.
런종섭 의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법무부, 외교부, 국가안보실 관계자들과 공모해 최소 2023년 12월부터 순직해병 수사외압 의혹 피의자인 이 전 장관을 도피시키기 위해 주호주대사에 임명했다는 내용이다.
앞서 특검팀 이 전 비서관이 2023년 12월 7일 외교부에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절차를 준비하라고 연락한 정황을 포착했고, 이 전 장관의 외교부 공관장 자격심사가 졸속으로 진행된 정황을 파악했다.
특검은 박진 전 외교부 장관 참고인 조사에서 이 전 장관의 임명 절차가 정상적이지 않았고, 윤 전 대통령의 뜻에 따랐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 역시 특검 피의자 조사에서 이 전 장관의 귀국 명분이 된 '방산 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가 윤 전 대통령 지시로 계획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내놓았다.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런종섭 의혹에 연루된 심우정 전 검찰총장(의혹 당시 법무부 차관)을 직권남용 및 범인도피 혐의 피의자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한편 특검은 이날에 이어 다음달 1일에도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을 다시 불러 9차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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