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특검, 안규백 국방장관 참고인 조사…김장환 목사 증인신문 청구

안규백, 임성근 고교 동문…순직사건기록 이첩 당일 14분 통화
다음달 1일 '런종섭 의혹'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 피의자 조사

안규백 국방부 장관. 2025.9.5/뉴스1(국방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스1) 김기성 송송이 기자 =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순직해병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30일 오전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특검팀은 수차례 참고인 조사 출석요구에 불응한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와 한기붕 전 사장의 공판 전 증인신문을 법원에 청구하기로 결정했다.

정민영 순직해병특검팀 특별검사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특검보는 "안 장관은 2023년 순직사건 당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으로, 해병대수사단이 순직사건 수사기록을 경북경찰청에 이첩한 2023년 8월 2일 임 전 사단장과 약 14분간 통화했다"면서 "특검은 임 전 사단장과 안 장관 사이 통화내용을 조사했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이날 오전 6시 30분쯤 특검 조사에 출석해 오전 10시쯤 퇴실했다.

정 특검보는 "구명 로비 의혹을 전반적으로 수사해 왔고, 수사 과정에서 임 전 사단장과 직접 통화한 사람을 추리는 과정이 앞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단계에 있었다"면서 "(안 장관이) 임 전 사단장과 고등학교 선후배 관계이기도하고, 국방위 의원이기도 해 임 전 사단장이 사직 의사를 밝혔다가 휴가 처리되는 과정에서 외부의 로비가 있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어 그런 차원에서 안 장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안 장관은 임 전 사단장과 같이 광주서석고등학교 출신으로 안 장관이 7년 선배라고 한다.

특검팀은 임 전 사단장 관련 개신교계 구명로비의혹에 연루된 김장환 목사와 한기붕 전 극동방송 사장의 공판 전 증인신문을 다음달 2일 법원에 청구할 예정이다.

형사소송법 제221조의 2는 '범죄 수사에 없어서는 아니 될 사실을 안다고 명백히 인정되는 자가 출석 또는 진술을 거부한 경우에는 검사는 1회 공판기일 전에 한하여 판사에게 증인신문을 청구할 수 있다'고 정한다. 법원에서 열린 증인신문 서류는 검사에게 송부돼 조서 능력을 가진다.

정 특검보는 공판 전 증인신문을 여느 재판과 같이 공개로 진행할 것이냐는 질문에 "법원에서 다른 결정을 하지 않는 한 특검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김 목사 측이 전날(29일) 의견서를 제출했는데, 특검은 김 목사 측의 이야기한 내용들을 허위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의견서를 냈으니 조사가 필요 없다고 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지금이라도 나와서 조사를 받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판단을 여전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모 전 국민의힘 용인갑 예비후보. ⓒ News1 김평석 기자

특검팀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범인도피 의혹(일명 '런종섭 의혹') 수사를 위해 오는 1일 오전 10시부터 이원모 전 대통령비서실 인사비서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범인도피 혐의로 피의자로 불러 조사한다.

정 특검보는 "이 전 비서관은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을 위한 인사검증 절차가 진행될 당시 대통령실의 인사사무를 총괄했다"며 조사 이유를 설명했다.

런종섭 의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법무부, 외교부, 국가안보실 관계자들과 공모해 최소 2023년 12월부터 순직해병 수사외압 의혹 피의자인 이 전 장관을 도피시키기 위해 주호주대사에 임명했다는 내용이다.

앞서 특검팀 이 전 비서관이 2023년 12월 7일 외교부에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절차를 준비하라고 연락한 정황을 포착했고, 이 전 장관의 외교부 공관장 자격심사가 졸속으로 진행된 정황을 파악했다.

특검은 박진 전 외교부 장관 참고인 조사에서 이 전 장관의 임명 절차가 정상적이지 않았고, 윤 전 대통령의 뜻에 따랐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 역시 특검 피의자 조사에서 이 전 장관의 귀국 명분이 된 '방산 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가 윤 전 대통령 지시로 계획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내놓았다.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런종섭 의혹에 연루된 심우정 전 검찰총장(의혹 당시 법무부 차관)을 직권남용 및 범인도피 혐의 피의자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한편 특검은 이날에 이어 다음달 1일에도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을 다시 불러 9차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