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앞 화장실 비번 마구 올리면 여성은?"…대만 SNS 타고 퍼져 공포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최근 대만의 한 누리꾼이 "무료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며 서울 마포구 홍대 지역 상가 화장실 비밀번호 목록을 SNS에 공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게시물은 1만 5000 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며 관심을 모았다.

25일 대만 TVBS에 따르면, 누리꾼 A 씨는 홍대 인근 주요 상점의 남녀 화장실 비밀번호를 상세히 정리해 올렸으며, 강남, 부산, 제주 지역 화장실까지 포함하고 싶었으나 분량이 많아 첨부하지 못했다는 글을 자신의 SNS에 남기며 공유했다.

하지만 A 씨가 공개한 화장실 비밀번호로 목록은 대부분 식당이나 카페 이용 시에만 사용할 수 있는 곳으로 이번 게시물은 "정보 도용에 해당한다"라며 누리꾼들은 우려감을 표했다.

이들 대부분은 "화장실 비밀번호는 일반적으로 소비자 이용을 위해 제공되는 것이므로, 무단 공개는 현지인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급하게 화장실을 찾아야 할 때 큰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정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 여행 전문가는 "비밀번호 입력이 필요한 화장실은 아시아 외 지역, 특히 유럽이나 미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방식으로, 위생과 인원 관리를 위해 도입된 것"이라며 "일부 상점은 커피 등의 음료나 식사 영수증에 비밀번호를 제공하기도 하는데, 이런 식으로 비밀번호를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현지인이 알게 되면 굉장히 매너가 없는 행위라고 여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말 급할 경우 소비 없이도 상점에 문의하면 대부분 문제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그것이 서로에 대한 예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을 찾은 대만 관광객 수는 약 147만 명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기록했던 126만 명을 크게 넘어선 수치로, 한국을 찾는 관광객 수는 중국과 일본에 이어 3위 자리를 확고히 유지하고 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