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도피의혹' 김홍균 前외교1차관, 해병특검 재출석

이종섭 공관장 자격심사 당시 심사위원장…졸속심사 의혹
특검, 尹·대통령실 지시사항 및 심사 과정 집중 추궁 전망

김홍균 전 외교부 차관. 2025.8.15/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범인도피 의혹(일명 '런종섭 의혹')에 연루된 김홍균 전 외교부 1차관이 18일 순직해병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에 다시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 52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김 전 차관은 '공관장 자격심사가 졸속으로 진행됐다는 의혹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심사가 서면으로만 이뤄진 이유가 뭔가', '심사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로부터 전화받은 사실 있나' 등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하며 조사실로 이동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15일 김 전 차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으나 이날 조사는 피고발인 신분으로 진행한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 범인도피 의혹에서 성명불상자로 고발된 인물을 김 전 차관으로 특정했고, 추가 조사를 통해 혐의 인정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런종섭 의혹'으로 불리는 이 전 장관 범인도피 의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3년 말부터 지난해 3월까지 법무부, 외교부, 대통령실 관계자들과 공모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수사외압 의혹 피의자로 입건된 이 전 장관을 도피시킬 목적으로 호주대사에 임명했다는 내용이다.

외교부는 피의자 신분인 이 전 장관의 공관장 자격심사를 졸속으로 진행했고, 법무부는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 조치를 부당하게 해제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김 전 차관은 지난해 1월 열린 이 전 장관 공관장 자격심사에서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공관장 자격심사위원회는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인 이 전 장관을 집중심사 대상자로 분류하지 않았고, 이 전 장관에 대해 '적격' 결정이 기재된 심사용지에 심사위원 서명만 받아 졸속 심사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이날 김 전 차관을 상대로 공관장자격심사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롯해 대통령실의 지시내용, 심사 절차 전반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어볼 전망이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