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특검, 18일 김홍균 前차관 재소환…김장환 '증인신문' 적극 검토

김홍균 前외교1차관, 이종섭 공관장자격심사 위원장 맡아
김 목사, 출석요구 3회 불응…"공판 전 증인신문 등 적극 검토"

김홍균 전 외교부 차관. 2025.8.15/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범인도피 의혹(일명 '런종섭 의혹')을 수사하는 순직해병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오는 18일 김홍균 전 외교부 1차관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특검팀은 개신교계의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에 연루돼 세 차례 참고인 조사 출석 요구에 불응한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에 대해 공판 전 증인신문을 청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정민영 순직해병특검 특별검사보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특검보는 "특검은 18일 오전 10시부터 김홍균 전 외교부 1차관을 조사한다. 김 전 차관은 이 전 장관 관련 공관장 자격심사 당시 심사위원회 위원장이었다"면서 "김 전 차관은 지난달 15일 첫 조사를 했고, 특검이 이후 수사를 진행하며 확보한 진술과 증거들에 대한 추가 확인할 내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전 차관은 지난 조사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으나 오는 18일 조사는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

정 특검보는 "호주대사 사건 관련 고발이 있었을 때 성명불상으로 고발된 사람들이 있는데, 그 당사자를 김 전 차관으로 특정했다"면서 "피고발인이 워낙 많아서 우선 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종합해 혐의 인정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런종섭 의혹'으로 불리는 이 전 장관 범인도피 의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3년 말부터 지난해 3월까지 법무부, 외교부, 대통령실 관계자들과 공모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수사외압 의혹 피의자로 입건된 이 전 장관을 도피시킬 목적으로 호주대사에 임명했다는 내용이다.

외교부는 피의자 신분인 이 전 장관의 공관장 자격심사를 졸속으로 진행했고, 법무부는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 조치를 부당하게 해제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 2022.11.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대통령실 제공)

앞서 특검은 김장환 목사에게 이날 오전 9시 30분까지 참고인 조사에 출석할 것을 재차 통보했으나, 김 목사는 이에 불응했다. 현재까지 특검이 김 목사의 출석을 요청한 횟수는 총 3회다.

김 목사 측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통신내역 유출과 증거인멸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납득할 만한 조치를 요구했음에도 특검이 아무런 조치 없이 무리한 참고인 출석 요구를 하는 것에 유감"이라며 "김 목사와 한기붕 전 사장은 출석 요구에 응할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이에 응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정 특검보는 "특검은 출석을 요구함과 동시에 공판 전 증인신문 등 절차들을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면서 "한 전 사장과 김 목사 모두 같은 태도를 유지하고 있어 여러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고 빠른 시일 안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형사소송법 제221조의 2는 '범죄 수사에 없어서는 아니 될 사실을 안다고 명백히 인정되는 자가 출석 또는 진술을 거부한 경우에는 검사는 1회 공판기일 전에 한해 판사에게 증인신문을 청구할 수 있다'고 정한다. 법원에서 열린 증인신문 서류는 검사에게 송부돼 조서 능력을 가진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이 전 장관을 범인도피 의혹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한편, 김용원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겸 군인권보호관의 직권남용 혐의 사건의 참고인으로 한석훈 인권위 비상임위원을 참고인으로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오는 18일 오전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과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 국회 위증 의혹을 받는 멋쟁해병 단체대화방 구성원 사업가 최택용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또 같은 날 오전 9시 30분 순직해병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육군 소장)의 4차 피의자 조사도 진행한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