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 18일부터 정식 운항…추석 이후부터 급행도 운행(종합)
7개 선착장 운영…1회 3000원, 기동카 사용 가능
"하루 최대 6000명 이용…대체재 아닌 보완재"
-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서울의 새로운 수상 대중교통수단 '한강버스'가 오는 18일 운항을 시작한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버스는 총 3개월간의 시민체험운항을 마치고 18일 오전 11시 첫차를 시작으로 정식 운항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 6월 5일부터 8월 23일까지 약 3개월간 시민 5562명과 66회의 시민체험운항을 실시했다.
한강버스는 총 선박 8척을 활용해 마곡-망원-여의도-옥수-압구정-뚝섬-잠실 7개 선착장 구간의 총 28.9㎞를 운항한다. 편도 운행 시간은 2시간 7분 수준이다.
이용요금은 1회 3000원이다. 청소년은 1800원, 어린이는 1100원이다. 기후동행카드 사용이 가능하며 대중교통 환승할인도 받을 수 있다. 현금결제는 불가능하다.
시속은 평균 22~23㎞이다. 정식운항 초기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37분(도착지 기준)까지, 주중·주말에는 1시간~1시간 30분 간격으로 하루 14회 운항한다.
추석 연휴 이후인 10월 10일부터는 출퇴근 시간 급행노선(15분간격)을 포함해 왕복 30회(평일 기준)로 증편 운항 예정이다. 이때부터는 평일 운항 시간이 오전 7시~오후 10시 30분, 주말은 오전 9시 30분~오후 10시 30분으로 변경된다. 각 선착장 대기 시간은 약 3분이다.
시는 10월 말 이후에는 선박 4척을 추가로 확보해 연내 총 12척, 48회 운항으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박진영 미래한강본부장은 이날 시청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2월부터 시운전한 결과 한강 수심이 바다보다 얕아 속도를 내는 데 한계가 있다"며 "안전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한강버스 일일 이용 수요는 승선율 46% 기준 약 5500~6000명으로 예상된다. 서울의 일일 대중교통 이용 수요(1400만 명)의 1% 미만 수준이다.
박 본부장은 "대중교통 수요를 분담할 수있는 비율은 1%도 되지 않지만 대체재가 아니라 보완재를 제공하는 개념"이라며 "그 이상으로 목표를 상향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시는 한강버스를 대중교통으로 이용하는 수요가 관광 목적 대비 2.6배 많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 본부장은 "출근 시간에는 (한강버스가) 선택받기 어렵다는 고민점이 있었다"면서도 "출퇴근 시간대에도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모든 선박은 친환경 선박(하이브리드 8척·전기 4척)이다. 하이브리드 선박은 디젤기관 선박과 비교해 이산화탄소(CO2) 발생량을 52%가량 줄였고 전기 선박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도록 설계했다.
각 선박에는 경복궁호, 남산서울타워호, DDP호, 세빛섬호 등 서울의 역사, 건축·디자인, 문화·관광을 대표하는 이름을 붙였다.
한강버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마곡선착장 인근에 버스노선 1개를 신설했고 망원·압구정·잠실 선착장도 각각 2개 버스 노선을 신설·조정했다.
모든 선착장에는 따릉이 대여소를 설치하고 마곡·잠실·압구정 3개 선착장과 인근 지하철 역사 등을 잇는 무료 셔틀버스도 운영한다.
실시간 운항 시간표, 잔여 좌석 수 등 운항 정보와 기상 상황에 따른 선박 결항 정보는 네이버 지도, 카카오맵에서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시는 준공영제로 운영하는 한강버스 12척 운행에 연간 200억 원가량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6년까지는 서울시가 재정 약 40억 원을 지원하고 이후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강버스는 이용 거리 등에 따라 마을버스, 지하철 등과 수익을 분담하게 된다.
박 본부장은 "하루 5500명이 이용한다면 1년에 50억 원밖에 벌 수 없다"면서도 "편의점, 옥외광고물 등 운영을 통해 150억 원을 채우면 시가 재정 지원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강버스 선내에는 식음료 업장을 운영해 커피와 베이글 등 간단한 간식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보조배터리 대여도 가능하며 와이파이도 이용할 수 있다. 자전거 거치대(20대)와 휠체어석(4석)과 교통약자 배려석 12석도 별도 지정했다.
당초 1m로 설계했던 한강버스 난간은 1.3m까지 높여 추락 등의 위험 요소도 줄였다. 이용객은 선실 바깥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안전을 위해 QR코드를 이용한 간편 승선신고를 해야 한다.
시는 운영사인 ㈜한강버스를 행정안전부에서 관리하는 재난안전통신망에 편입하고 시범운항 기간 재난 및 테러 대응 합동 훈련을 실시하는 등 사고 발생 시 소방, 경찰 등 유관기관과 즉시 협조·대응할 수 있는 체계도 구축했다.
기관장과 선장은 각각 25명이며 승무원은 30명이다. 박 본부장은 "승무원 수는 늘릴 예정"이라며 "선장은 한강버스 10배인 1600톤을 몰 수 있는 분들로 충분히 자격과 역량이 있다"고 말했다.
시는 정식운항 하루 전인 17일 오전 10시 30분 여의도 선착장에서 취항식을 개최한다.
취항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선착장 소재지 지역구 국회의원 및 구청장, 시의원, 서울시 인접 기초자치단체장, 관계 기관 및 업체 등이 참석한다.
b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