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자 통일교 총재, 세 번째 불출석 의사…특검 체포영장 검토하나

통일교 측 "건강 상태 호전되는대로 조사 응할 것"
교단 현안 청탁·국민의힘 당원 가입 의혹 등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 가평·서울 본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지난 7월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통일교 서울 본부 로비에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고 문선명 통일교 총재 사진이 걸려 있다. 2025.7.18/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세 번째 소환 조사에도 불응하겠다고 밝혀 특검팀은 향후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한 총재는 김건희 여사와 국민의힘이 관련된 유착 의혹에 연루됐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민중기 특검팀은 14일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내일(15일) 소환조사 예정이던 한학자 총재는 변호인들을 통해 건강상 사유로 조사에 불출석하겠다는 의사를 서면으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사팀은 3회 소환 불응으로 처리하고 향후 대책은 검토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피의자가 세 차례 소환 요구에 불응할 경우 통상 수사기관은 체포영장 청구를 검토한다.

한 총재는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팀 수사를 받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한 총재 측에 지난 8일로 소환조사 일정을 통보한 데 이어 11일로 재차 소환조사 일정을 통보했지만, 한 총재 측은 건강상 이유를 들어 두 차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한 총재 측은 특검팀에 두 번째 불출석 사유서를 냈던 지난 10일 뉴스1에 "특검 측에 건강이 회복되는 즉시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며 "건강 상태가 호전되는대로 조사에 응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한 총재는 김 여사와 국민의힘과의 유착 의혹과 관련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한때 통일교 2인자로 불렸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김 여사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등에게 교단 현안을 청탁하는 과정에서 한 총재의 승인·결단이 있었다고 보고, 한 총재를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했다.

이런 정황은 먼저 재판에 넘겨진 김 여사의 공소장에도 담겼다. 특검팀은 20대 대선 무렵 윤 전 본부장이 한 총재 지시를 받아 통일교 정책을 정부 정책으로 수용하고 우호적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대선후보를 물색했다고 적시했다.

20대 대선을 두 달 앞둔 2022년 1월 윤 전 본부장이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난 권 의원에게 1억 원의 정치자금을 제공한 것도 한 총재의 승인이 있었다고 특검팀은 봤다. 권 의원은 '윤핵관'(윤석열 전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한 총재가 같은 해 4월쯤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김 여사에게 선물하겠다'는 윤 전 본부장의 보고를 승인했으며, 2023년 3월 통일교 측이 조직적으로 교인들을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시켜 당대표 선거 등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 역시 한 총재 결단에 따른 것으로 의심한다.

정치권 청탁 의혹 외에 해외 원정 도박 의혹도 있다. 한 총재가 통일교 간부들과 함께 2008~2011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600억 원 상당 도박을 했다는 내용이다. 특검팀은 권 의원이 통일교 측에 경찰의 수사 정보를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총재는 지난달 31일 '권성동 청탁' 의혹과 관련해 "허위 사실"이라며 "어떤 불법적인 정치적 청탁 및 금전 거래를 지시한 적 없다"고 첫 공개 입장을 냈다.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