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생일엔 '돈 없다' 패스한 딸…반려묘에 매달 수십만 원 지극정성"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반려묘 비용으로 매달 수십만 원을 쓰는 딸 때문에 고민이라는 부모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2일 JTBC '사건반장'에서 삼남매를 둔 50대 주부 A 씨는 학교 앞에서 자취하는 대학생 둘째 딸을 언급했다.
그는 "딸이 1년 전쯤 갓 태어난 새끼 고양이를 길에서 발견하곤 날이 추워 얼어 죽을까 봐 자취방에 데려왔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 말을 듣고 제가 '네 용돈이랑 자취방 월세도 겨우 주는데 고양이까지 먹일 돈 없다. 잘 생각하고 키워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듣는 둥 마는 둥 알았다고 답한 딸은 본인 용돈 모은 걸로 고양이용품, 사료를구 구매해 지극 정성으로 고양이를 보살폈다.
A 씨는 "둘째 딸이 워낙 독립심도 강하고 성격도 좀 무심한 편이다. 자취하는 2년간 본가도 잘 안 오고 전화도 먼저 한 통 없던 아이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고양이 챙긴다고 생전 안 하던 알바도 하고 지극 정성을 기울이는 모습이 처음에는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들을수록 기가 차더라"고 털어놨다.
딸은 매달 10여만 원을 모래, 사료 등 고정 지출로 쓰고 고양이 수술비 50만 원, 예방 접종 등에 수십만 원씩 썼다.
A 씨는 "그런데 부모인 저와 남편 생일에는 돈이 없다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학교 일로 바빠 며칠간 집을 비워야 할 때면 어김없이 고양이를 우리 집에 맡기고 간다. 하루는 집에 고양이를 맡겼다가 식구가 모두 고양이 피부병에 옮아서 몇 주간 고생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딸 자취방 계약이 내년까지여서 곧 우리 집으로 돌아와야 하는 상황이다. 딸에게 서운하기도 서운하고 피부병 걱정도 돼서 고양이를 데리고 오라고 하기가 좀 고민이다. 고양이 때문에 계속 자취를 하라고 돈을 주는 것도 아닌 것 같고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며 난감해했다.
손수호 변호사는 "고양이를 키운다는 마음. 자기 용돈으로 하므로 이 정도는 받아주셨으면 좋겠다. 사고 많이 치면서 부모 힘들게 하는 자식도 많지 않나. 이 정도는 예쁜 거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반면 박지훈 변호사는 "딸이 무심하다. 반려묘한테는 돈을 계속 쓰는데도 불구하고 부모님한테 생일 선물도 하지 않고 전화도 하지 않는 게 가장 문제라고 봐야 한다. 그 부분이 서운했기 때문에 이런 고민을 하시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어머니께서 강하게 나가도 문제없을 거 같다. 고양이를 배척하고 버리라는 건 아니고 강하게 하더라도 딸이 바뀌어야 할 것 같다"고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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