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해" 엑스레이 찍던 고양이가 한국말을?…두 귀를 의심했다

SKY동물메디컬센터, 반려묘 검진시 유기묘 지원
나비야사랑해·그린벳·스튜디오그냥, 공동 캠페인

엑스레이 찍고 있는 고양이(스튜디오 그냥 영상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빨리해~!"

엑스레이를 찍던 고양이가 한국말을 하는듯한 모습이 포착돼 두 귀를 의심하게 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그냥'은 지난 11일 '집냥이 검사하러 갔다가 길냥이까지 살린 하루'라는 제목으로 고양이 '찐빵'의 건강검진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찐빵이는 다낭성 신장질환, 골이형성증 앓고 있어서 평소 꾸준히 관리가 필요했다.

찐빵이와 보호자는 인천SKY동물메디컬센터(대표원장 오이세)를 방문해 건강검진을 받았다. 검진은 혈압 측정부터 채혈, 엑스레이, 초음파까지 진행했다.

순한 성격의 찐빵이는 검진 내내 얌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엑스레이를 찍을 때만 소리를 냈는데, 마치 한국말로 "빨리 해"라고 말하는 듯한 귀여운 모습에 의료진들의 웃음을 샀다.

검진 결과 SK텔레콤의 엑스칼리버(X Caliber) AI 영상 분석 시스템은 흉부와 복부 방사선 이미지를 정밀하게 판독했다. 국내 대표 검사기관 '그린벳'의 혈액 검사로 신체 전반의 건강 상태를 객관적인 데이터로 확인했다.

엑스레이 결과 설명 중인 수의사(스튜디오 그냥 갈무리) ⓒ 뉴스1

검진을 진행한 박설기 원장은 "찐빵이는 다낭성 신장질환이 있는 부분 자체가 신장 중앙 쪽으로도 이미 퍼져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이즈가 커지면 신장 자체의 소실이 좀 더 빨리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보조제를 먼저 시작하고 음수량을 늘리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검진은 매년 9월 9일 '한국 고양이의 날'을 맞아 반려묘 보호자가 인천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에 반려동물 건강검진을 예약하고 진행하면 나비야사랑해 보호소에 있는 고양이에게도 동일한 수준의 건강검진이 자동 기부되는 캠페인과 함께 실시됐다.

찐빵이가 건강검진을 하면서 산들이의 건강검진 후원으로 이어지게 됐다. 번식장에서 구조된 산들이는 심근병증(HCM)을 앓고 있는데 이번 검진 덕분에 초음파 검사를 받게 됐다.[해피펫]

반려묘 건강검진을 하면 보호소 고양이도 검진을 받을 수 있다(스튜디오 그냥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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