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아내 두고 유흥 빠진 남편 "총각처럼 살래, 이혼하면 애 데려가라"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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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이혼 후 총각처럼 살고 싶다는 이유로 아이를 데리고 가라는 이기적인 남편의 사연에 누리꾼들이 "아이를 지워라"라고 입을 모았다.

30대 여성 A 씨는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동갑내기 남편과 이혼을 고민 중이라며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남편이 연애 때도 친구들을 종종 만나는 편이었지만 그래도 저한테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믿고 결혼까지 하게 됐다"라며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유흥에 재미를 붙이더니 친구들 만나러 놀러 나가면 자정은 기본이고 새벽에 들어오기 일쑤고, 점점 가정에 소홀해졌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런 모습에 정이 떨어지던 와중에 지난 7월 제가 임신하게 됐다. 임신 3주 차라고 알리니 남편이 자기가 더 잘하겠다면서 챙겨주더라. 하지만 얼마 안 가 또 본성이 나오더니 친구들과 몰래 헌팅 술집에 갔다가 들켰다"라며 "제가 아프다고 일찍 들어오라고 했는데도 이성을 잃고 새벽 3시까지 놀다 들어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남편이 나이트클럽에도 드나드는 것 같다며 "저한테 자꾸 걸리니 이제는 현금박치기로 돈을 쓰더라"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참다못한 A 씨가 이혼을 요구하자, 남편은 "난 총각처럼 다시 새 인생 살고 싶다. 그러니 애는 낳아서 네가 데려가라. 솔직히 말 안 하면 내가 돌싱인 것도 모르고, 안다고 해도 아이가 없으면 수월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A 씨가 "너도 한 생명의 아버지인데 어떻게 그렇게 얘기할 수 있냐?"고 따지자, 남편은 "솔직한 내 마음이 그렇다. 이미 우리 둘 사이는 끝났는데 아이가 무슨 의미가 있냐? 아이 때문에 나아질 관계였다면 진작에 회복됐을 거다. 나도 숨 막혀서 못 살겠다"고 주장했다.

A 씨는 "당연히 제 아이고 제가 엄마니까 데려갈 건데, 지금 남편의 태도로 봐서는 양육비를 줄 것 같지도 않다"라며 "주변 친구들과 부모님은 차라리 제 인생을 위해서라도 아이를 지우라고 하는데, 하루에도 몇 번씩은 못 할 짓 같아서 지옥과 천국을 오가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이 와중에도 시댁에서는 남편이 좀 어려서 그러니 사람 살리는 셈 치고 한 번만 고쳐 쓰자고 한다. 한 아버지가 될 자세가 안 됐을 뿐만 아니라 개 버릇 못 주는 인간인데, 하다못해 술도 못 끊는데 제가 어떻게 고쳐서 사냐"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아이에게도 못 할 짓 같다. 태어나자마자 개만도 못한 아버지 물려주고 싶지 않다. 도대체 제가 어떻게 해야 하냐"고 조언을 구했다.

누리꾼들은 "지워야지. 왜 불구덩이에 혼자 들어가려고 하냐", "양육비 못 받아도 애 키우면서 먹고살 돈 있냐?", "빨리 아이 지우고 새 인생 살아라", "양육비는 둘째고 나중에 애 발목이나 안 잡으면 다행이다. 나중에 애 인생에 평생 족쇄다", "남편 잡고 싶어서 애 낳으려는 거 같은데 시댁이 재벌이면 낳아도 되는데 돈 없으면 관둬라" 등 댓글을 남겼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