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도피 의혹' 최지현 前비서관, 특검 출석…"성실히 말할 것"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사임 기간 대통령실 의사결정 과정 추궁
특검팀, 순직해병 수사외압 의혹 유재은 전 법무관리관 5차 조사
- 김기성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최지현 전 대통령비서실 인사비서관이 5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범인 도피 의혹을 수사하는 순직해병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 조사에 출석했다.
최 전 비서관은 이날 오후 12시 51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그는 '이종섭 전 장관 호주대사 임명 배경에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나'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 해제와 관련해 외교부나 법무부에 연락한 적 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특검에서 성실히 말씀드리겠다"고 짧게 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최 전 비서관을 상대로 2024년 3월 4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주호주대사에 임명돼 같은달 29일 사임하는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의사결정과정 등을 집중적으로 물어볼 계획이다.
대통령실 부대변인이었던 최 전 비서관은 2024년 1월부터 이원모 전 비서관의 뒤를 이어 인사비서관직을 수행했다.
'런종섭 의혹'으로 불리는 이 전 장관 도피 의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법무부와 외교부 등을 통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순직해병 수사외압 의혹 피의자로 입건된 이 전 장관을 지난해 3월 주호주대사로 임명해 도피시켰다는 내용이다.
특검팀은 지난 두 달여 동안 외교부와 법무부 인사들을 불러 조사하며 이 전 장관의 주호주대사 임명 절차가 대통령실의 지시로 최소 2023년 12월 초에 시작됐고, 공관장 자격심사가 비대면 방식으로 적격 판정이 기재된 심사 용지에 서명만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상황을 파악했다.
아울러 또 지난해 3월 열린 방산 협력 주요국 공관장 회의가 총선을 앞두고 범인도피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급조된 정황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
회의에 참석한 유럽과 중동 주재 대사들은 회의 개최 하루 전에 외교부로부터 귀국 통보를 받았고 회의에 참석한 업체들 역시 1~2일 전에야 일정을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순직해병 수사외압 의혹의 주요 인물인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을 다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유 전 관리관은 이날 오후 13시 17분 특검사무실에 도착했다. 그는 '대통령실의 수사 외압 지시 있었나' '혐의자 축소를 지시한 바 있나' 등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하며 조사실로 이동했다.
앞서 특검팀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유 전 관리관을 지난달 18일과 19일, 21일과 24일 총 네 차례 불러 조사한 바 있다.
유 전 관리관은 2023년 7월 31일 해병대수사단의 수사결과를 보고받은 윤 전 대통령이 격노한 이후 이 전 장관과 회의를 갖고 박정훈 해병대수사단장에게 수차례 전화해 혐의가 확실한 인물만 인지통보서를 작성하라고 요구했다.
이틀 후 유 전 관리관은 해병대수사단에서 사건 이첩을 강행하자 국방부검찰단이 기록을 회수할 수 있도록 관여했다. 또 국방부조사본부에서 해병대수사단 수사기록을 재검토해 혐의자 중이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을 제외하는 과정에도 깊숙이 개입한 혐의도 받는다.
유 전 관리관은 수사기록 회수 과정에 관여한 이시원 전 대통령비시실 공직기강비서관과 2023년 8월 2일을 시작으로 1달간 20여 차례 통화를 나누고 2024년 1월까지 10여차례 대면보고를 했다.
유 전 관리관은 당시 통화와 대면보고에서 군사법정책과 관련한 논의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기간은 박 대령이 항명 혐의로 수사를 받고 기소돼 재판받던 상황으로 유 전 관리관이 이 전 비서관에게 박 대령 관련 수사·재판 상황을 보고한 것이 아닌지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goldenseagull@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