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매크로' 이용 추석 기차표 예매 집중단속

매크로로 대량 예매시 '업무방해'로 처벌 가능
티켓 재판매, 프로그램 제작 판매도 전방위 단속

설 명절을 앞둔 지난 1월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이 열차에 탑승하고 있다. 2025.1.2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경찰청은 추석 명절을 맞아 매크로(macro) 프로그램을 이용해 기차 승차권을 대량 예매 및 재판매하는 행위에 대해 집중 단속에 나선다고 4일 밝혔다.

매크로는 단순 반복 작업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프로그램으로, 공연·스포츠 경기 등 온라인 예매 시 매크로를 이용해 입장권을 대량 예매하는 행위가 단속 대상이다.

경찰은 오는 11일부터 18일까지 고속철도를 운영하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에스알(SR)의 추석 명절 기차표 예매 일정 간 매크로 이용 승차권 예매 행위를 중점 단속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우선 코레일과 SR로부터 매크로 이용 의심 사례를 넘겨받아 전국 사이버수사대를 중심으로 불법 행위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경찰은 승차권 재판매 행위를 모니터링하고 티켓 예매용 매크로 프로그램을 제작·판매하는 행위에 대한 첩보 수집도 병행하는 등 불법 암표 판매 과정 전반에 대한 단속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매크로를 이용해 승차권을 예매할 경우 형법상 업무방해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엄정 수사하고 범죄 수익에 대해서도 철저히 환수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경찰은 지난 7월 매크로를 이용해 스포츠 경기 입장권 133매를 예매해 재판매하고 240만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올린 피의자 1명을 검거하기도 했다.

또 지난 2월에는 SR이 설 명절 승차권 예매기간에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이 의심되는 9명에 대해 경찰에 수사의뢰를 한 바 있다. 이들은 예매기간에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6400만 건이 넘게 접속을 시도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매크로 이용 기차 승차권 예매 행위의 가장 큰 피해자는 정가에 기차 승차권을 예매하지 못하는 국민"이라며 "매크로를 이용하지도 말고 암표를 구매하지도 않는 사회적 자정 노력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