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P, 빛의 캔버스로"…'서울라이트 DDP 2025 가을' 개막(종합)
DDP 외벽 활용 미디어파사드·레이저 설치 작품 선보여
'세계 최대 비정형 건축물 맵핑 디스플레이' 기네스북 등재
-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서울 도심의 밤을 빛의 예술로 물들였다.
28일 오후 서울 중구 DDP에서는 '서울라이트 DDP 2025 가을' 개막식이 열렸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222m 길이 DDP 외벽 전체를 미디어아트 캔버스로 활용해 관객과 공간이 상호작용하는 빛의 예술이 펼쳐졌다.
서울라이트 DDP는 지난 2019년 시작 이후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를 석권해 글로벌 미디어아트 축제로서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올해 가을 시즌은 'EVERFLOW: 움직이는 장(場)'을 주제로 한다.
이날 개막식에서 프랑스 대표 개념 미술가 로랑 그라소는 '솔라윈드'와 '파노프테스' 두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에 첫선을 보이는 신작 파노프테스는 그리스 신화 속 아르고스 파노프테스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했다. 흐린 하늘을 떠도는 수많은 눈 이미지가 특징이다.
로랑 그라소 작가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눈 자체가 하나의 영혼, 존재로서 관객과 소통한다는 의미"라며 "눈 자체가 하나의 유기체와 같은 존재가 된다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디지털 디자인 기업 디스트릭트(d'strict)는 거대한 파도가 일렁이는 초대형 미디어파사드 작품 이터널 네이쳐(Eternal Nature)를 공개했다.
이상진 디스트릭트 부사장은 "AI와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활용해 끊임없이 생성되는 자연을 선보인다"며 "작품은 쉴 새 없이 파도가 치도록 만들어 메타세계에서도 영원한 자연을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 미디어 아티스트 아카 창도 서울라이트 DDP 최초로 미래로 다리 하부에서 레이저 인스톨레이션을 선보인다. 강렬한 수평 빛줄기가 관객 눈을 사로잡았다.
아카 창 작가는 "DDP는 바람이 통하는 건축물"이라며 "건축물과 주변 환경을 통해 이 작품이 자연스럽게 공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차강희 서울디자인재단 대표는 서울라이트 DDP가 지난 25일 '세계 최대 비정형 건축물 3D 맵핑 디스플레이'로 기네스북에 공식 등재된 성과도 처음 공개했다.
차 대표는 "서울의 창의성과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서울의 문화적 도전과 미래 비전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최근 한국 지사를 설립한 OpenAI와최세훈과 독일 티모 헬거트가 영상 생성 플랫폼 '소라'(Sora)를 활용해 협력한 미디어아트도 공개한다. 인공지능이 단순한 도구를 넘어 창작의 파트너로 확장되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올해 가을 시즌에는 K-팝 그룹 엔하이픈의 정원과 제이크가 각각 국문·영문 오디오 가이드 내레이션에 참여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행사 기간 중 9월 2일 아티스트 포럼을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차 대표는 "이번 가을은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적 시도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몰입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최근 서울라이트DDP가 기네스 세계기록을 달성한 만큼 디자인과 AI 등 기술과의 융합과 혁신을 주도해 미래형 플랫폼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다음 달 7일까지 오후 8시부터 오후 10시 사이 진행된다.
b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