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호르몬약 먹어야 하는 남친, 유전 가능성도…결혼 괜찮을까요?"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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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남자 친구와 결혼이 고민된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7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인 30대 초반 여성 A 씨는 지난해 말 지인의 소개로 4살 연상의 남자 친구를 소개받아 교제 중이다.

A 씨는 "남자 친구와 식성, 성격, 가치관 등 모두가 잘 맞아 자연스럽게 결혼까지 생각했다"며 "그런데 남자 친구가 다른 남자에 비해 체구도 작고 체력도 약했다. 그러다 만난 지 3개월쯤 됐을 때 남자 친구가 자신의 병을 고백했다"고 전했다.

남자 친구는 병명이 적힌 진료 기록지를 꺼내며 "나는 호르몬 관련 병을 앓고 있어서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 너와의 미래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어서 꼭 말해야겠다 싶어서 얘기한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약만 잘 먹으면 문제가 없는 병인데, 약을 먹지 않을 경우엔 생명에 지장이 있을 수도 있다. 흔한 병은 아니지만 희소병도 아니라 건강보험이 적용돼 금전적으로 부담되는 건 없다. 다만 나중에 자식에게 유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털어놨다.

A 씨는 "처음엔 괜찮다고 앞에서 티를 내진 않았지만 사실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이 사실을 부모님께도 말씀드리니 '건강한 사람도 나이 들면 아프게 되는데 왜 굳이 험난한 길을 가려고 하는 거냐'며 반대하신다"고 토로했다.

이어 "부모님 말씀이 맞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요즘 시대에 고혈압, 당뇨처럼 평생 약을 먹는 게 큰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아프다고 헤어지는 게 맞나 싶다"면서 "그 부분만 빼면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처음 들 만큼 좋은 사람이다. 어떻게 해야 하냐"고 고민했다.

손수호 변호사는 "병명은 잘 모르지만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고민조차 없으면 사연도 안 보냈을 것"이라며 "설령 결혼한다고 해도 나중에 부모님과의 관계도 서먹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솔직하게 조언했다.

박지훈 변호사 역시 "3개월은 길지 않은 시간이다. 지금 그거로 헤어진다고 해도 누가 욕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공감했다.

박상희 교수는 "완벽한 사람은 없다. 사연자와 남자 친구가 그거 빼고는 다 잘 맞지 않냐. 병 얘기도 안 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데 다 공개한 건 사연자를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약을 먹으면 되고 유전도 확실하지 않은데, 이 문제를 가지고 이별을 고민한다면 빨리 헤어져라. 다만 정말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이라면 어떻게 극복할 건지 좀 더 노력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