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동범이 휘두른 흉기, 심장 5㎜ 앞에서 멈춰…'치킨' 탓 시비?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전북 정읍에서 50대 남성이 시민을 흉기로 찌르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피해자 측이 당시 상황을 전했다.

25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지난 21일 오후 11시 15분쯤 정읍시 시기동의 정주교 아래 천변 평상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에 대해 다뤄졌다.

당시 피해자는 지인 3명과 평상에 앉아 치킨을 먹고 있었다. 이때 갑자기 50대 남성 A 씨가 다가오더니 "왜 여기서 치킨을 먹고 있냐. 왜 여기서 통행을 방해하고 불편을 주냐"고 따졌다.

평상은 지자체에서 시민들을 위해 설치한 공간으로, 피해자 일행은 평상 위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길을 막고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런데 A 씨는 갑자기 욕하고 치킨에 담배꽁초까지 집어 던졌다. 이후 본인과 가까이에 있던 피해자를 흉기로 찔렀다.

피해자 지인은 "형이 찔린 순간 그 가해자는 밀어서 그나마 산 거다. 거기서 5㎜만 더 내려왔으면 바로 그 자리에서 즉사라고 병원에서 얘기하더라. 그 사람 밀쳐내고 차로 갔다. 그런데 그분이 또 쫓아와서 칼로 유리창을 난도질했다"고 말했다.

칼에 찔린 피해자는 다른 사람한테 "빨리 도망쳐"라고 소리를 지르며 본인 차로 도망갔다. 그런데도 A 씨는 피해자가 탄 차량의 살짝 열린 창문 틈을 통해 손을 넣어 다시 찌르려고 했다.

흉기에 찔린 피해자는 신속히 병원에 이송돼 긴급 수술을 받아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하지만 가슴 안쪽에 깊은 상처가 있어 심장 주변에 피가 고이고 있다. 갈비뼈 골절로 스스로 자가 호흡을 하기 어려워 산소호흡기에 의지한 채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

살인 미수 혐의를 받는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노숙하던 공간은 피해자 일행에게 빼앗겨 불만을 품고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