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 친정엄마에게 부탁하자 시모 '섭섭하다' 전화…제 잘못인가요"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친정엄마에게 산후조리를 받는 며느리에게 서운함을 토로하는 시어머니 때문에 고민이라는 여성의 사연에 이목이 쏠린다.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곧 출산을 앞둔 여성 A 씨의 고민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올해부터 친정엄마도 산후 도우미로 쓸 수 있다는 걸 알고 일부러 산후조리원을 예약하지 않았다. 그리고 산후조리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시가에 하지 않았다. 몸 회복되는 대로 남편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했다"고 운을 뗐다.
친정엄마에게 산후조리를 맡기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시어머니는 A 씨에게 전화를 걸어 서운함을 토로했다.
시어머니는 "솔직히 너무 섭섭하다. 산후조리원 들어가는 줄 알았는데 어쩌면 말 한마디 없이 친정엄마를 쓰기로 결정한 거냐"고 물었다.
이어 "나도 자격증이든 교육 이수든 할 수 있는 건 다 해서라도 산후 도우미 해주고 싶었다. 이 이야기를 아들한테 전해 들으니 너무너무 서운하다"고 말했다.
A 씨는 "생판 모르는 조리원이나 도우미 쓰는 것보다 친정엄마가 더 편해서 결정한 것도 있다"면서 "아이 낳고 계속 누워있을 거고 여러모로 어머님이 집에 있는 게 불편하다. 게다가 어머님은 우리 집에서 차로 두 시간 거리인데 왔다 갔다 힘드실 거다. 그러니 서운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달랬다.
그러자 시어머니는 "결혼할 때 금전적으로 도와주지 않아서 그러는 거냐"고 물었다.
A 씨는 "왜 이 이야기가 돈 얘기로 빠지는지 이해도 안 되고 저랑 상의 없이 친정엄마 이야기를 떠든 남편도 짜증 난다. 막상 제가 비싼 조리원 이야기했을 때는 '너무 비싸지 않냐'고 불평했으면서 이제는 친정엄마 도움 받는 것도 심사가 뒤틀리나 보다"라고 털어놨다.
게다가 남편은 "어차피 장모님이 도와주기로 결정 난 거 얘기하면 안 되는 거냐. 엄마가 딸이 없어서 정서적으로 가까워지고 싶어 하는데 네가 칼같이 잘라버리니까 서운해하는 거다"라고 했다.
A 씨는 "이건 산후조리 문제 아닌가. 차라리 모르는 사람한테 도움받는 게 낫지. 명절이나 행사 때 시가에 가서 제가 가만히 앉아 있으면 시어머니는 항상 '하는 거 없지? 저기 과일 좀 갖다줄래?' '얘, 콩나물이 부족한데 마트에서 좀 사다 줘라' 등 일도 야무지게 시킨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분이 제가 가만히 누워있는 걸 과연 친정엄마와 같은 마음으로 바라봐주시겠냐. 그리고 제가 정말 산후 도우미에 관한 일을 시가에도 허락받았어야 하는 거냐"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누리꾼들은 "산후조리는 편한 사람이 와서 해줘야 편히 몸조리하지", "누워 있어야 하고 편해야 하는데 엄마가 맞지", "어머님 마음 편하려고 서운한 거 말하는 분인데 산후조리를 어떻게 편하게 맡기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