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지각하고 회사서 브이로그 찍는 20대 女신입, 나무라자 엄마 호출"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매일 지각하는 데 이어 혼자 쉬는 시간을 즐기고 식탐까지 부리는 신입사원 때문에 괴롭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2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사연자인 30대 후반 남성 A 씨는 최근 20대 신입 여직원이 정식 채용되면서 벌어진 일을 공유했다.
A 씨의 회사는 소규모 기업이며, 여직원은 그의 직속 후배로 들어왔다. A 씨는 "신입은 대학교를 갓 졸업해 우리 회사가 첫 회사였다. 입사한 첫 달에는 되게 열심히 일했고 출근도 잘했는데 얼마 안 가서 180도 변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작은 회사다 보니 출퇴근 시스템이 없다. 근데 어느 날, 신입이 아침 7시에 '오늘 좀 늦을 것 같다. 죄송하다'는 문자를 보냈다. 처음엔 충분히 이해했는데 일주일에 한 번이던 이 같은 문자가 매일 오기 시작했다"라며 "급기야 이 신입은 9시 출근인데도 8시 58분에야 '저 오늘 늦어요'라는 메시지를 보낸 적도 있다"고 황당해했다.
이어 "느지막이 출근한 신입은 앞머리에 헤어롤을 말고 커피를 마신 뒤 브이로그를 찍는다면서 책상 한쪽에 카메라를 두고 업무에 집중하지 않기도 했다"라며 "제가 업무를 맡기러 갈 때마다 자리에 없었다. 알고 보니 '50분 일하고 10분은 무조건 쉰다'는 자기만의 규칙을 만들어 산책하러 나가거나 전화 통화하면서 자리를 비운 거였다. 그러면서 칼같이 정시에 퇴근했다"고 설명했다.
문제의 신입은 식탐까지 부렸다고. A 씨는 "회사에 캡슐 커피 기계를 뒀는데, 비싸다 보니 직원들끼리 암묵적으로 하루에 한 잔만 마시기로 했다. 그러나 신입이 하루에 석 잔을 마셔서 보름이면 캡슐이 바닥났다"고 토로했다.
또 이 신입은 탕비실에 있는 음료수, 과자, 컵라면을 몽땅 쓸어가면서 "오늘 간식 안 먹어서 손해니까 집에 가져가서 먹을 거다"라고 주장했다.
참다못한 A 씨가 직원들의 항의를 받고 신입에게 "자기 할 일 좀 하고, 자리 좀 지켜라"라고 경고했다. 이후 신입은 카카오톡 프로필에 '뉘예뉘예'('네'를 얄밉게 말하는 어투)라고 적어놨다고 한다.
화가 난 A 씨가 전화를 걸어 따지자, 신입은 "그냥 웃겨서 한 건데 제 발 저리냐?"고 되레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A 씨는 "다음 날 신입 직원과 말다툼한 게 마음에 걸려서 사과하려고 했는데, 아침부터 '신입 직원의 어머니가 와 계신다'는 상사의 연락을 받았다"면서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그 어머니가 저를 보고 '어디 감히 밤중에 결혼도 안 한 여자애한테 연락해서 괴롭히냐?'고 소리쳤다"고 하소연했다.
이후 A 씨는 사장으로부터 "그 직원이 실업급여 받으려고 딱 1년 버틴다고 하니, 그동안 네가 좀 참아라"라는 위로를 들었다.
A 씨는 "결국 저도 참고 넘어갔는데 신입은 마치 본인이 이긴 것처럼 의기양양해졌다. 일 시킬 때마다 '싫어요, 그건 과장님 일 아닌가요?', '왜 저한테 미루세요?'라고 받아친다"면서 "동료들이 신입을 피한다는 걸 스스로 느끼고선 점심 안 먹는 대신 1시간 일찍 퇴근하겠다는 황당한 요구까지 했다"고 답답해했다.
그러면서 "다른 직원들 불만이 하늘 끝까지 치솟은 상황인데 괜히 해고하거나 이의 제기했다가 사내 괴롭힘 또는 부당 해고로 신고할까 봐 두렵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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