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순대 무용론 반박 나선 경찰청 "범죄 예방효과 뚜렷해"
수배자 2.5만명, 형사사범 1.8만명 검거…"112신고 11% 줄어"
재범 우려자 중심으로 집중배치…평가제도도 개선
- 박동해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지난 정부 당시 창설된 '기동순찰대'(기순대)의 무용론이 최근 반복해서 제기되자 경찰청이 그간 기순대의 성과를 내세우며 옹호에 나섰다. 다만 경찰청은 비판을 일부 수용해 기순대의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청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2024년 2월 전국 28개 대로 출범한 기순대가 지난 1년 6개월 동안 지역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예방활동을 펼친 결과 여러 분야에서 성과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기순대는 지난 2023년 이상 동기 범죄가 연이어 발생하자 강력범죄 예방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전국 298개 대대(정원 2668명)로 설립됐다. 기순대는 다중 밀집 장소 및 범죄 취약지역에서 팀(7~8명) 단위로 순찰 임무를 수행한다. 기존의 순찰차 위주의 순찰과 달리 도보로 순찰한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그간 기순대의 순찰 기능이 기존 지구대·파출소 지역경찰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별도의 조직을 운영하면서 예산과 인력이 낭비된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됐다. 경찰 내부에서도 기순대를 해체해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지역경찰을 보강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왔다.
이에 경찰청은 기순대 출범 1년 6개월을 맞아 역량 강화 계획을 마련했다. 계획에 따라 경찰은 기순대를 스토킹 사범 등 재범 우려가 높은 피의자 주변에 집중 배치하는 '특별예방활동'을 확대한다. 또 중요 상황이 발생하면 기순대가 선제적으로 처리하고 기순대와 경찰서·지구대·파출소 등 현장과의 협업이 강화될 수 있도록 관리·평가 제도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경찰청 차장)은 "기순대의 역량을 강화해 국민의 안전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전 경찰이 노력하는 한편 대내외의 다양한 의견에 귀 기울여 현장의 고충도 해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청은 그간 기순대의 성과를 홍보하며 안정적인 치안 유지에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경찰청은 먼저 기순대의 위력 순찰을 통해 범죄를 억제하고, 일상에 숨어 있는 범죄 수배자나 형사사범을 검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순대 출범 이후 지난 7월 말까지 수배자 2만 5638명과 형사사범 1만 8831명을 검거하는 효과가 있었다.
더불어 경찰청은 순찰 과정에서 주민들과 소통하며 생활 주변 불안 요소를 찾아내 개선해 112 신고 이전에 치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기순대 출범 이후 경찰은 하루 평균 68건의 범죄 취약요소를 점검해 조치했으며 이로 인해 1년 반 동안 112 신고가 11% 감소하기도 했다.
예컨대 지난 6월 대전 기순대는 순찰 중 주민들로부터 '조직폭력배가 단체로 몰려다녀 불안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3주간 해당 지역을 탐문해 투자사기 관련 체포영장이 발부된 조직원을 검거했다.
또 지난 4월 서울 기동순찰 2대는 순찰 중 주민들로부터 '차량이 파손된 채 방치돼 불안하다'는 제보를 받고 해당 차량이 도난 차량임을 확인한 뒤 CCTV를 통해 범인의 이동 경로를 역추적해 다수의 동종 전과가 있는 차량 절도범을 긴급체포했다.
이외에도 경찰은 대형 산불이나 집중호우 등 재해·재난, 국제행사와 대규모 집회 등 중요 사안마다 기순대를 우선 투입해 대응해 왔다. 특히 지난 4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선고 관련 집회 현장에서 기순대가 흉기를 소지한 남성을 발견해 검거한 사례도 있었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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