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바라는 경찰상은 '공정'…경찰은 '강인함' 판단

바라는 색깔도 시민은 '푸른색…경찰은 '검정색'
경찰 복제개선 최소화…조끼 등 외근복만 교체

지난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참수리홀에서 열린 시민과 함께하는 경찰복제개선 현장 시제품 시민 품평회에서 시민 평가단이 시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5.8.1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시민이 원하는 경찰의 이미지와 경찰 스스로 시민들이 자신들에게 바란다고 예측한 이미지가 상반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국민들은 경찰에게 '공정함'을 가장 바랐고 경찰들은 시민들이 자신들에게 '강인함'을 바란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경찰청은 21일 경찰 복제 개선을 위해 시민·경찰관을 대상으로 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먼저 지난 6월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바라는 이미지에 대해 설문을 진행한 결과 '공정한 이미지'가 전체의 38.8%를 차지해 가장 비율이 높았다.

이어 친절한(24.9%), 강인한(18.6%), 활동적(18%) 이미지가 뒤를 이었다.

각 이미지별로 어울리는 색상을 골라달라는 설문에는 전체 52.5%가 푸른색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반대로 경찰 직원들에게 '출동한 자신에게 국민이 바라는 경찰 이미지는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답은 달랐다.

경찰관 7994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50%인 3959명이 강인한 이미지라고 답해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공정한(25%), 활동적(17%), 친절한(8%) 이미지가 뒤를 이었다.

이미지에 어울리는 색상을 골라달라는 질문에도 흑색(69%)을 가장 많이 선호하며 시민들과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

현재 경찰청은 창경 80주년을 맞이해 복제 개선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예산 활용의 효율성, 기존의 근무복에 대한 국민들의 선호도가 높은 점을 고려해 피복 개선을 한정적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경찰은 기존의 청록 계열의 근무복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외부 연구 결과 심미성과 편리성이 낮게 평가받은 외근 근무복인 점퍼, 기동복, 조끼를 개선할 예정이다.

경찰은 추위 대응이 어렵다고 지적을 받아온 점퍼의 기능을 보강하고 기동복에도 활동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또 경찰관마다 제각각이었던 조끼의 디자인도 통일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경찰은 개선 사항을 담은 시제품을 대상으로 내외부 품평회를 진행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2차 시제품을 마련하고 최종 개선안이 확정되면 오는 10월 21일 경찰의 날에 이를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이번 복제 개선에 대해 "꼭 필요한 것에 대한 절제된 개선"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복제 개선에는 2026년과 2027년 2년에 걸쳐 130억 원이 투입된다. 앞서 근무복을 전면 개편한 2015년에는 500억 원의 예산이 소요된 바 있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