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특검, 유재은 前관리관 이틀 연속 소환…수사외압 질문에 '침묵'

'순직해병 수사외압 의혹' 직권남용 혐의 연이틀 조사
국방부검찰단 기록회수 이후 상황 집중 조사 전망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팀(이명현 특별검사) 피의자 조사에 출석했다. 2025.8.18/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순직해병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19일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을 이틀 연속 소환했다. 특검팀은 앞선 조사에 이어 박정훈 해병대수사단장(대령)을 집단항명수괴로 입건하게 된 배경과 기록 회수 이후 재검토 과정에서의 불법행위 조사를 이어갈 전망이다.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인 유 전 관리관은 전날 조사에 이어 이날 오전 9시 36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유 전 관리관은 2차 출석에 앞서 '국방부 장관에게 이첩 보류를 지시할 권한이 있다고 생각하나', '기록회수 자체가 위법하다는 생각 안 했나', '국방부가 재검토하는 것 자체가 경찰에 수사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란 생각 안 했나' 등 수사외압 의혹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하며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유 전 관리관을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이첩 보류 지시부터 국방부검찰단의 박정훈 해병대수사단장(대령) 수사·기소 과정에 이르기까지 외압 의혹 중요 국면마다 역할을 한 '외압의 키맨'으로 의심하고 있다.

유 전 관리관은 2023년 7월 31일 오후 이 전 장관 주재 국방부 긴급 현안 토의에 참석한 이후 당일부터 다음날까지 박 대령에게 전화해 '혐의가 분명한 사람만 사건인계서를 작성하고 나머지 인원은 사실관계만 적시해 경찰에게 넘기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유 전 관리관은 해병대수사단에서 당초 계획대로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등 8명을 혐의자로 적시한 초동수사기록을 경북경찰청으로 이첩하자 이시원 전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 임기훈 전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 등과 통화한 이후 국방부검찰단이 이를 회수할 수 있도록 관여한 혐의도 받는다.

또 그는 국방부조사본부에서 이 전 장관의 지시에 따라 기록을 재검토하는 과정과 수사기록 이첩을 강행한 박 대령을 국방부검찰단이 입건해 수사할 당시 깊숙이 관여한 혐의도 있다.

조사본부는 2023년 8월 11일부터 본격적으로 기록 재검토에 들어가 사흘 뒤 임 전 사단장 등 6명을 혐의자로 판단한 중간보고서를 작성했지만 끝내 대대장 2명만 혐의자로 적시한 재검토 결과를 경북청에 재이첩했다.

특검팀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실이 2023년 10월쯤 'VIP(윤석열 전 대통령) 격노'를 부정하는 12쪽 분량의 '국방부 괴문서' 작성을 주도한 정황도 포착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