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특검, 박진희 前군사보좌관 '조사본부 외압' 정황 포착

특검, 박진희→국방부조사본부 핵심관계자 통신내역 등 확보
박진희, 국방부 조사본부 수사기록 재검토기간 동안 연락 집중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육군 소장·현 육군 제56사단장). 2025.7.30/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해병대원 순직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순직해병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육군 소장·현 육군 제56사단장)이 국방부조사본부(이하 조사본부) 핵심 관계자에게 수십 차례 연락해 수사결과 재검토 과정에 외압을 행사한 정황을 포착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2023년 8월 9~21일 박 전 보좌관이 김진락 당시 조사본부 수사단장(육군 대령)과 나눈 통화 및 문자메시지 내역 등을 확보했다.

해당 시기는 조사본부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조사본부에 해병대수사단의 순직사건 초동수사결과 재검토를 지시한 날부터 최종 재검토 결과를 발표한 기간이다.

조사본부는 이 전 장관 지시에 따라 김 대령 등 15명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재검토를 진행했다.

이 시기 박 전 보좌관은 김 대령에게 약 40차례 전화를 걸고 20여 차례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보좌관이 처음 김 대령에게 전화를 건 것은 조사본부가 본격적으로 재검토 작업에 착수한 8월 11일이라고 한다.

이로부터 사흘 뒤인 8월 14일 조사본부는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등 6명을 혐의자로 특정한 중간보고서를 작성해 국방부 법무관리관실과 국방부검찰단에 의견 제출을 요청했다. 이날도 박 전 보좌관은 김 대령에게 전화를 걸었고 다음 날에도 전화를 건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보좌관은 김 대령에게 전화를 걸어 특정 인물을 언급하며 '억울해한다. 잘 살펴보라', '위에서 원하는 대로 해주면 안 되냐'는 등 재검토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 전 장관은 조사본부 중간보고서 작성 사흘 뒤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 박 전 보좌관, 김동혁 국방부검찰단장(육군 준장·현재 직무배제) 등과 모여 회의를 가졌다.

조사본부는 해당 회의 이후 해병대1사단 포병연대 포11대대장과 포7대대장을 혐의자로 특정하고 임 전 사단장 등은 혐의자에서 제외한 최종 보고서를 작성해 이 전 장관의 결제를 받고 8월 21일 재검토 결과를 발표했다.

특검팀은 최근 김 대령이 수사 기록 재검토 시기에 자필로 작성한 메모와 당시 6차례 수정된 수사 기록 재검토 보고서들을 확보해 대통령실과 국방부의 외압 여부 등을 살펴보고 있다.

한편 박 전 보좌관은 자신의 발언은 개인 의견을 제시한 것에 불과하고 상부로부터의 지시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앞서 지난달 28일과 30일 박 전 보좌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