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작은 존재도 외면 않는 나라"…국민대표 수의사의 소원

엄태흠 넬동물의료센터 원장, 국민임명식 참석

엄태흠 넬동물의료센터 원장이 15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국민임명식에 참가해 임명장을 들고 있다(동물병원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한송아 기자

"동물과 사람을 떠나 작은 존재들이 외면받지 않는 나라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엄태흠 안양 넬동물의료센터 원장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전한 소원이다.

국민대표 80인에 선정된 엄 원장은 광복절인 지난 15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 '광복 80년,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에 참석해 이 대통령에게 국민임명장을 전달했다.

엄 원장은 임명장에 "작은 생명들을 지켜온 수의사이자 대한민국 주권자의 이름으로 다시 한번 산불과 같은 재난이 우리에게 찾아온다고 하더라도 힘없고 목소리 작은 존재들이 절대 외면받지 않는 대한민국을 위해 이 사람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임명한다"고 적었다.

동물보호연합 루시의 친구들과 벳아너스 회원 동물병원인 넬동물의료센터 등에 따르면 엄태흠 원장은 지난 4월 안동 산불 현장에서 동물들의 생명을 지켜내는 데 기여했다.

당시 코리안독스, KK9레스큐 등이 속해 있는 루시의 친구들과 동물진료법인 넬동물의료재단은 현장을 찾아 응급구호소를 설치하고 목줄에 묶인 강아지, 숨어 있던 길고양이를 구조했다.

넬동물의료센터 엄태흠 원장과 배우람·구상엽·윤일용·손성지·이종협 원장은 산불 때 가장 빠르게 도착해 오랫동안 머무르며 현장에서 동물들을 치료했다.

그 결과 화상 피해를 본 동물들이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이들은 "동물들은 재난상황에서 사람보다 더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지만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한다"며 "작은 생명들을 위해 의료봉사를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동물병원 의료진은 응급구호소에서 체계적인 구조와 치료가 현장에서 가능하게 만들고, 피해동물들을 각지의 병원으로 이송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엄 원장은 이 같은 이 모습을 지켜본 동물단체들의 추천으로 국민대표 80인에 선정됐다는 후문이다.

그는 지난 18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영광스러운 자리에 가게 돼서 기쁘다"며 "저 스스로 무엇을 했다기보다는 그저 제 몸만 대표로 국민임명식에 참석한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화마에 휩쓸린 생명들을 위해 저보다 먼저 도착해 끝까지 힘써주신 루시의 친구들, 개인 봉사자님들께 먼저 감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선뜻 함께 해주신 최중연 SNC동물의료센터 원장, 이민수 SD동물의료센터 원장과 넬동물의료센터 장성연·김나현 동물보건사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산불 현장에서 함께 고생한 사람들에게 영광을 돌렸다.[해피펫]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복 80년, 국민 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 제21대 대통령 국민 임명식에서 국민 대표 80인이 임명장을 들고 있다. 가운데 엄태흠 수의사. 2025.8.1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복 80년, 국민 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 제21대 대통령 국민 임명식에서 국민 대표 80인이 참여한 빛의 임명장을 전달 받고 있다. 2025.8.1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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