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해준 요리 욕심껏 퍼간 뒤 아껴 먹다 남기는 예비 새언니…이해 안 가"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앞 그릇에 메인 음식을 잔뜩 퍼간 뒤 다른 반찬을 먹느라 결국 음식을 남기는 새언니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A 씨는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예비 새언니의 이상한 식습관 때문에 엄마가 화나셨다"라며 겪은 일을 공유했다.
그는 "어제 제가 본가에 갔는데 오빠가 여자 친구 소개하고 싶다고 해서 같이 식사했다. 엄마가 요리하는 걸 돕는 중 '걔는 이상하게 밥을 먹는다'고 하시더라"라고 말문을 열었다.
글에 따르면 새언니가 해산물을 좋아한다는 얘기에 A 씨의 어머니는 해물찜을 해줬다. 새언니는 앞접시에 해산물을 수북하게 퍼가더니 몇 입 먹더니 다 남겼고, 다른 반찬들로만 밥을 먹었다. 당시 어머니는 맛이 없나 싶어서 속상해했다는 게 A 씨의 설명이다.
몇 달 뒤, 어머니와 오빠가 통화하던 중 새언니가 인사하면서 "어머니 밥 또 먹고 싶다"고 말했다. 인사치레인 줄 알았으나 날짜를 잡길래 어머니는 요리에 대한 자존심을 회복하고자 새언니가 먹고 싶다는 갈비찜을 해줬다.
그러나 이날 역시 새언니는 갈비찜을 그릇에 엄청 퍼가더니 절반 정도만 먹고 남겼다고 한다. 이에 대해 오빠는 "여자 친구가 맛있거나 제일 좋아하는 음식을 아껴먹으려고 항상 나중에 먹는 버릇이 있다. 근데 다른 거 먹다 보면 배불러서 남길 때가 많다더라"라고 해명을 대신 전했다.
A 씨는 "어제는 얼마 전 말복 겸해서 엄마가 해신탕을 끓이셨다. 전복, 문어, 버섯 등 엄마가 골고루 나눠서 퍼주셨는데, 조금 지나니까 새언니가 별로 먹지도 않고 남은 문어를 싹싹 긁어 퍼가더라"라며 "엄마가 닭 살코기를 발라놨는데 그것도 집어서 자기 그릇에 놨다"고 황당해했다.
이어 "새언니는 혼자 계란말이를 절반 넘게 먹더라. 사람이 네 명이면 두세 개 집어먹지 않냐? 반찬도 이것저것 엄청 먹었다"라며 "너무 당황스러웠다. 저러니까 배가 부르지 싶더라. 근데 또 새언니의 해신탕은 그대로였다"고 했다.
당시 A 씨가 "해신탕은 왜 안 드시냐? 입맛에 안 맞으시냐?"고 묻자, 새언니는 "아뇨, 아껴먹으려고 한다"면서 해맑게 답했다.
이후 오빠 커플을 보낸 뒤 어머니는 "아껴놓은 걸 먹든가 왜 아끼기만 하는지 모르겠다. 자기가 입 대고 남은 건 누가 먹냐? 아까운 줄 알아야지. 요리해 준 사람 생각도 못 하나? 조금씩 덜어 먹어야지. 남이 다 먹을까 봐 저러는 거 아니냐? 식탐 부리는 것 같다. 어떻게 교육을 받았는지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결혼 안 시키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A 씨는 "제 생각에도 아껴 먹느라 늦게 먹는 건 이해하지만, 다른 거로 배 채우다가 아껴놓은 음식을 남기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라며 "어찌 보면 별거 아닌 것 같으면서도 그러지 말라고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남이 먹는 건 못 보겠고 또 못 먹을 걸 알면서도 잔뜩 가져가고 남기는 건 식탐이다", "먹을 만큼만 퍼가라고 한마디 해라. 어릴 때 양껏 못 먹고 자라서 그런가. 어려운 자리인데 저렇게 행동하는 건 좀 아니다", "음식 나오면 눈 돌아가서 누가 먹을까 봐 싹 가져가고 배불러서 남기고 식탐 부리는 거네. 예비 시댁에서 저런 예의 없는 짓을 하다니 친구라도 정떨어지겠다", "손해 보기 싫어하는 성격일 듯" 등 반응을 보였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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